자기주도적 학습법으로 엄마 과외 고민 ‘뚝!’

평생교육실천가 전도근, <엄마표 초등 읽기 쓰기 길잡이> 펴내

등록 2010.07.14 19:32수정 2010.07.1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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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도근 평생교육실천가 전도근이 ‘국어,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이라는 덧글이 붙은 <엄마표 초등 읽기 쓰기 길잡이>(북포스)를 펴냈다

전도근 평생교육실천가 전도근이 ‘국어,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이라는 덧글이 붙은 <엄마표 초등 읽기 쓰기 길잡이>(북포스)를 펴냈다 ⓒ 이종찬


"평생교육으로 지역을 살리고 나라를 바꾼다"는 화두를 쥐고 평생교육에 몸과 마음을 깡그리 바치는 이가 있다. 전도근이 그다. 전도근은 평생교육이 무엇인지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교육, 컴퓨터, 요리, 자동차, 서비스 등에서 자격증을 50개나 딴, 우리시대 보기 드문 평생교육실천가이자 자기주도적 학습법 전도사다.

평생교육은 그렇다 치고 자기주도적 학습법이란 또 무엇인가. 자기주도적 학습법이란 학습자 스스로 학습목표를 정한 뒤 학습전략과 학습자원을 결정해 학습을 하고 그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자기주도적 학습이란 전도근이 몸소 실천하고 있는 평생교육과 일란성 쌍둥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꾸리고 있는 자율학습을 자기주도적 학습법이라 여긴다. 여기서 자율이란 다른 사람 간섭 없이 내 뜻에 따라 학습을 조절하고 일정한 선을 긋는 것을 말한다. 학습이란 필요한 지식과 학문을 익히는 과정을 말한다. 이 자율과 학습을 더한 낱말이 자율학습이다. 하지만 지금 학교에서 꾸리는 자율학습은 이와는 다르게 선생이 간섭하므로 자기주도적 학습법이 아니다.

자기주도적 학습법은 사교육을 없애고,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엄마에게는 학원이나 과외 고민을 '뚝' 끊게 하는 것 또한 자기주도적 학습법이 지닌 장점이다. 요즘 여러 초, 중, 고와 대학에서 자기주도적 학습법이 새롭게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읽기+쓰기 '한방'에 잡는다

a 전도근 이 책은 읽기능력과 쓰기능력이 모자라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그 지름길을 알려주는 길라잡이다

전도근 이 책은 읽기능력과 쓰기능력이 모자라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그 지름길을 알려주는 길라잡이다 ⓒ 이종찬

"기초 학습능력에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가 있다. 이 가운데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읽기와 쓰기다. 읽기(Reading)와 쓰기(Writing)는 어떤 공부를 하든지 기본이 되는 주춧돌이자 언제나 함께 가는 동반자이다. 읽기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단이라면, 쓰기는 받아들인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밝히는 수단이다." -책머리에서

평생교육실천가 전도근이 '국어,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이라는 덧글이 붙은 <엄마표 초등 읽기 쓰기 길잡이>(북포스)를 펴냈다. 이 책은 읽기능력과 쓰기능력이 모자라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그 지름길을 알려주는 길라잡이다. 책을 읽는 뿌리를 모르면 글을 잘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 않듯이, 쓰는 뿌리 또한 모르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짜여 있다. 제1장 '우리 아이 평생성적, 읽기 쓰기에 달렸다'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읽기 쓰기가 왜 중요한지 그 까닭을 말하고 있다. 제2장 '초등학교 발달 단계별 달리 읽기'에서는 초등학교 발달 단계별로 읽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제3장 '초등학교 발달 단계별 달리 쓰기'에서는 초등학교 발달 단계별로 쓰는 방법을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다. 여기에 보너스로 활동지가 한 꼭지 끝날 때마다 길라잡이처럼 붙어 있어 읽기 쓰기를 돕고 있다.

12일(월) 저녁 때 선유도에 있는 한 찻집에서 만난 전도근은 "이 땅에서 읽고 쓰는 것으로 인해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아 고통 받는 아이들이 읽기 쓰기를 잘하게 함으로써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며 "이 책 곳곳에는 초등학교 1~6학년 국어책에 나오는 읽기 쓰기에 따른 학년, 영역, 지도목표 등이 나침반처럼 들어있다"고 말했다.


성적 쑥쑥 올리는 '과목별 읽기방법'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목에는 지식을 기억해야 하는 과목이 있고, 이해와 태도, 종합, 적용 등으로 기억해야 하는 과목이 있다. 따라서 한 가지 기억방법으로 모든 것을 다 기억하려고 하면 효과가 떨어지거나 기억하더라도 장기기억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과목별로 해당과목을 효율적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읽는 방법이 과목마다 달라야 효과가 있다." -'과목별로 읽기 방법을 알려주라' 몇 토막

기억에는 세 가지가 있다. 감각기억과 단기기억, 장기기억이 그것이다. 감각기억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에 느꼈던 것이 머릿속에 머물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 단기기억이란 임시로 혹은 짧은 기간에 필요한 정보를 익힌 뒤 머릿속에 잠시 넣어두었다가 다시 불러내는 것이며, 장기기억이란 오래 머릿속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불러내는 것이다.

전도근은 "읽기방법에 따라 경험하는 것으로 기억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고, 머리로 외워야 기억하기에 좋을 때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운동을 하면서 익히는 기억이 있고, 무의식적으로 익혀지는 기억이 있다"며 "한 가지 기억방법으로 모든 것을 다 기억하려면 효과가 떨어지거나 기억하더라도 장기기억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귀띔한다.

아이들이 기억을 잘하기 위해서는 과목별로 읽는 방법이 달라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공부해야 할 과목에 따라 가장 읽는 방법을 정해서 읽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주어진 시간에 공부를 해도 효과가 높다. 따라서 읽기는 모든 교과서에 꼭 같은 방법을 쓰는 것보다 그 과목 성격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그 말이다.

뛰어난 문장가도 글 땜에 벽에 머리 찧는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글자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문명이 고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인간의 지혜를 담아 전달해온 도구, 즉 문자에 의해 이루어진 책의 영향이 크다고 하겠다. 이러한 측면에서 올바른 쓰기 지도는 평생교육의 기반이 되었으므로 아이들에게는 심리적 특징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초등학교 발달 단계별 달리 쓰기' 몇 토막

독서는 물론 직접체험이나 간접체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글을 잘 쓸 수가 없다. 왜냐하면 뛰어난 글쓰기 주춧돌은 체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긴, 아주 탁월한 문장가들도 때때로 글이 잘 써지지 않아 벽에 머리를 찧고 싶을 때가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곤 하니, 평범한 사람들 글쓰기가 어디 쉽겠는가?

예로부터 올바른 쓰기 지도는 평생교육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었다. 따라서 아이들 글쓰기는 '평생 글쓰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 글쓰기는 신체발달과 심리적 특징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계적 지도는 아이들 발달단계에 따라 차이가 많고, 경험한 것이나 학습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전도근은 "특히 나이 차이에 따라 그 수준이 또렷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는 "쓰기 지도방법은 아이들 성장과정과 이어서 지도해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 책은 학생들의 성장과정에 따른 쓰기방법을 발달 단계별로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어 아이들에게 쓰기능력을 키우게 하려는 학부모에게 또 하나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글쓰기에도 전쟁처럼 뛰어난 전술이 필요하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과거 전통사회는 절제와 겸손을 미덕으로 여겨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숨겨왔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적 욕구가 상품이 되면서 누가 감정을 얼마나 더 잘 표현하는지에 따라 성공의 여부가 결정된다. 이제는 개인적 욕구를 가장 잘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이 히트를 치고 그러한 광고가 대박을 터트린다." -'표현하기' 몇 토막

좋은 글을 쓰려면 생각과 정보를 모아 글감을 찾고 주제를 정하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수많은 이야깃거리는 전투에서 총과 대포처럼 적을 향해 마음껏 쏠 수 있는 무기다. 글쓰기란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많은 이야깃거리만 있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전술이 뛰어나지 못하면 패배자가 되기 때문이다.

전술이란 열악한 조건 속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하는 힘이다. 이는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글을 쓸 때 그저 풍부한 이야깃거리만 앞세워 앞뒤도 없이 마구 쏟아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괜히 에너지만 낭비하고 내가 바라는 좋은 글은 얻지 못하지 않겠는가. 전쟁에서 전술이란 적재적소에 병력을 배치하고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글쓰기에서 전술은 글을 어떤 방식으로 짜는가이다.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어떻게 씨실과 날실로 나누고 어떤 순서로 쓸 것인가에 따라 글은 살아 꿈틀거리는 새로운 생명이 될 수도 있고, 그저 낱말들 줄 세우기에 그칠 수도 있다. 글은 수많은 이야깃거리들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야 하며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있어야 한다.

a 전도근 일본 평생교육기관 방문 때 대절버스 안에서 평생교육을 말하는 전도근

전도근 일본 평생교육기관 방문 때 대절버스 안에서 평생교육을 말하는 전도근 ⓒ 전도근


물 흐르듯 이어져야 독자들도 편안하다

전도근은 "글이 하나의 주제로 통일성 있게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글을 읽는 독자도 글의 의미를 되새기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글쓰기에서 6가지 전술을 이야기한다. '글의 짜임을 결정한다', '비교나 대조를 한다', '작은 주제를 배열한다', '비판한 후 주장하게 한다', '용어나 개념을 설명해준다', '비교나 대조를 한다'가 그것.

전도근이 쓴 <엄마표 초등 읽기 쓰기 길잡이>는 올바른 독서법과 탁월한 글쓰기가 곧 자기주도적 학습법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못 박는다. 읽기와 쓰기도 자기주도적 학습법과 일란성 쌍둥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읽기를 잘하는 훈련을 하면 쓰기를 잘 할 수 있게 되며, 쓰기를 잘하는 훈련을 하면 자연스럽게 읽기를 잘하게 되지 않겠는가. 

평생교육실천가 전도근은 196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의정부고등학교와 의정부여고, 화수고등학교 현장에서 16년 동안 자기주도적 학습법이란 독특한 교육으로 아이들을 이끌었으며, 아주대, 강남대 등에서도 5년 동안 강의했다. 그 뒤 여러 대학교와 지자체, 교육청, 평생교육원, 국가전문행정연수원 및 각종 기업체 연수원 등에서도 특강을 2,000여 회 이상 강의했다.

교육, 컴퓨터, 요리, 자동차, 서비스 등 자격증을 50개나 딴 그가 펴낸 책으로는 <엄마는 나의 코치> <공부하는 부모가 공부 잘하는 자녀를 만든다> <자기주도적 공부습관을 길러 주는 학습코칭> <명강사를 위한 명강의 비법> 등 70여 권이 있다. 제1회 '평생학습대상 특별상'을 받았으며,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KBS '한국 톱텐' 등에도 출연했다.

엄마표 초등 읽기.쓰기 길잡이 - 국어,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전도근 지음,
북포스, 2010


#전도근 #엄마표 초등 읽기 쓰기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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