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자위대 부산입항은 절대 불가하오"

12일 부산 서면, 젊은이들 유생 옷입고 'PSI훈련 반대' 상소대회 연다

등록 2010.10.09 09:40수정 2010.10.09 11:24
0
원고료로 응원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훈련인 '이스턴 앤데버 10'이 13~14일 부산 앞바다에서 실시되는 가운데, 청년들이 성균관 유생 복장을 하고 'PSI 훈련 반대'를 외치는 '상소(上疏)대회'를 연다.

 

부산지역 젊은이들이 성균관 유생이 되어 '경인년(2010년) 시월(10월) 열둘째날(12일) 술시(오후 7시30분)'에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상소대회'를 열기로 한 것. 상소는 옛날에 선비들이 임금에게 정사(政事)를 간하기 위하여 글을 올리던 것을 말한다.

 

a  'PSI훈련 반대 상소대회' 홍보 포스터.

'PSI훈련 반대 상소대회' 홍보 포스터. ⓒ 부산청년회

'PSI훈련 반대 상소대회' 홍보 포스터. ⓒ 부산청년회

참가자들은 모두 '유생 옷'을 입는다. 두루마기를 입거나 갓을 쓰기도 한다. 또 이들은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이 상소를 올렸던 것처럼 'PSI훈련 반대' 내용을 담은 '상소글'을 낭독한다.

 

이날 상소대회에는 '통일시대젊은벗 영상'과 부산청년회, 부산경남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부산여성회, 통일여성회, 부산민중연대 등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성균관 유생 복장을 하고 서면 일대 인도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친다.

 

이들은 "남북관계 어지럽히는 PSI훈련은 아니되오"라거나 "군국주의 일본자위대 부산입항은 절대 불가하오", "우리나라는 미국의 속국이 아니오", "제발 좀 대통령은 정신 차리시오"라고 외칠 예정이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 일본 자위대 참가한 PSI훈련 부적절"

 

한국이 주관하는 이번 PSI 해상 차단훈련에는 미국, 호주뿐만 아니라 일본 자위대도 참여한다. 한국형 구축함(KDX-Ⅱ. 4천500t급) 2척과 상륙함(LST) 2척을 비롯한 해군 함정 4척과 미국의 9000t급 이지스함, 일본의 4000t급 구축함, 호주의 해상초계기(P-3C) 등이 동원된다.

 

이번 PSI훈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진보연대는 7일 낸 성명서를 통해 "이번 PSI 훈련에서 더욱 놀라운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 자위대의 구축함 등이 참가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던 가운데에도, 일본 자위대를 우리 영내로 끌어들여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해방 이후 그 어느 정권에서도 감히 시도하지 못해왔던 일이다"고 밝혔다.

 

또 한국진보연대는 "이명박 정부가 최근 천안함 사태를 빌미로 일본과의 군사훈련을 노골적으로 진행하는데, 이는 일제 식민통치를 기억하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또다시 치욕을 안기는 일이다"며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올해, 아직도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자위대까지 끌어들여 군사훈련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일본영사관 앞 릴레이 1인시위 벌이기도

 

부산지역에서는 PSI훈련 반대 활동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를 비롯한 지역 단체들은 지난 5일 부산 동구 초량동 소재 일본영사관 정문 앞에서 '자위대 참가 반대'를 외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본영사관 정문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부산청년회는 지난 2일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경술국치 100년, PSI 훈련 규탄 상소"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옷을 입고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에 앉아 있었다.

#PSI훈련 #상소대회 #부산청년회 #일본 자위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