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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민 민주당 의원. ⓒ 남소연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의 20대 아들이 같은 당 소속 국회 부의장실에 4급 비서관으로 취업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노영민 민주당 의원의 아들 노아무개(26)씨는 홍재형 국회부의장이 취임한 올해 6월부터 기획비서관으로 채용돼 일해 왔다. 국회부의장 기획비서관은 4급 상당 공무원으로, 보좌관 및 비서관 직급 중에서도 고위직이다. 국회부의장실에는 4급 상당 비서관이 단 2명밖에 없다.
일반인이 입법고시에 합격할 경우 5급 사무관으로 채용되지만, 4급으로 승진하는 데 통상 8년 정도 걸린다. 따라서 20대 중반의 무경력자가 4급 비서관으로 채용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노씨의 채용이 특혜 비난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들 노씨의 채용은 노 의원이 홍재형 부의장에게 직접 부탁해서 이뤄졌다고 한다. 홍 부의장(청주 상당구)과 노 의원(청주 흥덕을)은 충북 청주의 인접한 지역구 출신이다.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선출 당시 노 의원이 홍 부의장 당선을 물밑에서 도운 적이 있다.
하지만 노씨의 채용을 놓고 국회 공무원들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뒷말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환 외교부장관의 딸 특채를 두고 강하게 비판한 야당 소속 의원이 자신의 아들이 4급 비서관으로 특혜 채용되도록 하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일이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미국 유학파인 아들의 경력 관리 차원에서 비서관 채용을 추천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는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국회 정무위 소속 홍재형 부의장실에서 영어에 능통하고, 경제 분야를 보좌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들을 소개했다"며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한 후 경력 단절 때문에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일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특혜 채용 비판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아들 노씨는 19일 홍 부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편 노 의원 아들의 특혜 채용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는 관례적으로 보좌관이나 비서관을 추천에 의해 채용하고 있다"며 "홍 부의장도 그런 차원에서 채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의원에 대한 당의 조치 등은 검토해 본 적이 없다"며 "일단 내용을 먼저 파악해 볼 것"이라고 밝혀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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