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술 좀 마셔야? 그건 아니죠"

[인터뷰] 인하대학교 건전 음주 동아리 '주중선' 김창수 회장

등록 2010.11.17 14:36수정 2010.11.17 14:36
0
원고료로 응원
 주중선 활동 모습

주중선 활동 모습 ⓒ 엄진이


매년 연말이나 입학 시즌이면 대학가에는 술과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다. 인하대학교 문과대 회장 김창수(25)씨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대학 내의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건전음주동아리 '주중선'을 만들었다. 김창수씨를 인터뷰했다.

- 동아리를 만들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평소 여러 종류의 술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해 왔었다. 이러한 관심은 대학에 들어와 대학생들의 술 문화에 대한 생각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 술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문제들과 대학 내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보고 느끼면서 이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건전 음주 동아리는 2007년 국가지정 동아리로 지정된 공익 동아리다. 2008년부터 술 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동아리를 구상, 2009년에는 준비해 2010년 3월 말 정식으로 학교에 건전 음주 동아리를 만들었다. 현재 고려대, 한양여대, 이화여대, 위덕대학교 등 많은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 주요 활동과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우리 동아리는 공익 동아리인 만큼 동아리의 활동을 평가해 매년 자격여부를 심사한다. 그만큼 체계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꾸준히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공익적 동아리다 보니 캠페인 위주의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1/2잔 서약서 캠페인', ' 음주폐해와 관련된 디자인 공모전', '무알콜 칵테일 시음회' 등의 꾸준한 캠페인 운동과 다가오는 11월 17일에도 학교 광장에서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직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 대학생들에게 동아리는 술을 잔뜩 먹고 노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은데 건전한 술을 먹자는 동아리라 사실 '재미'의 요소를 찾기는 조금 힘들다. 하지만 학교 내외적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설문조사와 음주 운전 근절 서약서, 알콜 체험 해보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인천 알코올 상담센터와도 학생들을 연결해 진행하고 있어 점점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 대학교 음주문화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음주문화의 문제는 비단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문제시되고 있다. 첫 번째 문제점은 선후배 사이의 위계질서, 술 권하는 문화, 원샷 문화, 대학생은 술을 먹어도 된다는 인식 등이 대학 내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술'이 몸에 좋다는 민간요법적인 생각들이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영국의 한 설문지에 따르면 마약, 담배의 위험성보다 술로 빚어지는 폭력 등의 문제의 위험성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한 사례도 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 및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 동아리는 단기간 내에 인식을 바꿔주는 동아리가 아니다. 앞으로 꾸준한 캠페인 활동으로 음주문화의 인식을 개선시켜 나갈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이러한 꾸준한 캠페인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건전한 음주 문화에 대한 의식전환을 자리잡게 하는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 교양필수로 음주에 관한 수업과목을 개설, 교내 음주 금지 등의 학교 자체의 제도 개선, 더 나아가 대학과 관련된 국내의 법 개선까지 실현되었으면 한다."
#음주문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4. 4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5. 5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휴대폰 대신 유선전화 쓰는 딸,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