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헌혈의 집' 체성분검사기 방치 유감

헌혈하며 여유 즐기고 체성분검사로 건강도 챙기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등록 2011.01.28 11:24수정 2011.01.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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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광화문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는 이곳은 르미에르 2층 창넓은 공간이 여유롭다

광화문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는 이곳은 르미에르 2층 창넓은 공간이 여유롭다 ⓒ 김선태

▲ 광화문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는 이곳은 르미에르 2층 창넓은 공간이 여유롭다 ⓒ 김선태

 

나는 거의 매달 '광화문 헌혈의 집'을 찾고 있는 등록 헌혈자다. 내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편안하기 때문이다. 우선, 광화문 거리를 내다보며 여유롭게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 마치 제법 규모 있는 레스토랑에 들른 느낌을 준다.

 

특히 헌혈을 하는 동안 음료수와 과자를 일일이 가져다 줘서 내집 같은 분위기에서 헌혈을 할 수 있다. 거기다 체성분 검사기가 있어, 매달 한 번씩은 내 체성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체성분 검사기를 이용해 체지방이 얼마나 늘었는지 측정하곤 했는데, 이는 건강은 챙기는 사람에게는 큰 기쁨이 된다.

 

그런데 여기 가면 반드시 해보던 체성분검사기가 얼마 전에 고장이 난 모양이다. '고장'이란 표시를 단 지도 벌써 3개월이 넘은 것 같다. 지난해 11월 14일 체성분검사를 한 뒤 아직까지도 계속 검사를 할 수 없었으니, 아마도 그 무렵 고장이 났던 모양이다.

 

사실 이 체성분검사기는 제법 비싼 의료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2003년 난 강북삼성병원에서 이 검사기로 체성분검사를 받은 뒤 일정 금액을 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만큼 쉽게 이용할 수 없는 기계였지만, 요즘은 상당히 많이 보급이 된 것 같다. 대형병원은 물론 한의원이나 소규모 병원들도 이 기계를 많이 갖춰 놓았고 주민자치센터에서도 보유할 정도가 되었다.

 

헌혈의 집에도 이 기계가 있어, 나는 다른 곳에 가지 않고 반드시 광화문 헌혈의 집을 찾았다. 그런 나에게는 요즘은 갈 때마다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다. 적어도 이 정도는 서비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이런 것으로나마 고마움을 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헌혈의 귀한 정신을 더 유도 할 수 있을 것인데, 이렇게 장시간 방치하는 것은 조금 성의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수리비가 50여만 원이나 든다고 하네요. 예산이 없다고 곧 고쳐 준다고는 하였는데 아직 안 고쳐 주어서 저희도 죄송해요."

 

헌혈의 집에서 일하는 이의 말을 들으면서, 담당 혈액원이 어딘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어서 고쳐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늑한 분위기와 서비스를 즐길 수도 있다는 장점 때문에 꼭 광화문 헌혈의 집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지는 말았으면 싶다.

 

그리하여 이 광화문 헌혈의 집을 찾으면 넓은 창가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면서 음료수를 마시는 느긋함도 즐기고, 내가 남에게 헌신하는 봉사활동을 했다는 자부심도 느끼면서, 이런 체성분검사기를 통해서 자신의 몸을 체크해 보고, 복부지방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서 몸을 조절해 나간다면 개인에게도, 사회를 위해서도 좋지 않겠는가?

 

어서 빨리 고쳐, 헌혈을 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건강도 챙기도록 지원하는 그런 헌혈의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개인블로그와 서울포스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헌혈 #광화문헌혈의집 #창넓은 휴게실 #체성분검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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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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