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a ▲ 책표지 더블 책표지입니다. ⓒ 창비 2003년 한겨레 문학상과 문학동네 신인상을 석권하며 문단에 등단한 박민규는 핫(hot)했다. 묵직하고 답답한 사회적 문제를 재기발랄하게 그려낸 그의 소설들은 박민규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소설이 가지고 있는 독특성에 열광했다. 그의 소설은 문학에 있어서 리얼리즘을 중시하는 사람들과 형식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만족을 준 것이다. 그래서 평단에서는 그의 소설을 포스트모던 리얼리즘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즉, 그의 작품은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하되, 포스트모더니즘적 시각과 기법을 도입하여 현실을 포착해내는 소설이라는 것이다.이런 박민규만의 작품적 특징은 장편보다는 단편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 2005년 펴낸 그의 단편집 <카스테라>를 두고 많은 평들이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화적 상상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실에서 발을 떼지 않은 소설, 기발함으로 자본주의의 폐해를 잘 드러낸 소설 등의 평가는 박민규가 어떤 소설가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랬다. 그의 등장은 핫(hot)했지만 그의 글은 쿨(Cool)했던 것이다. 이전의 소설가라면 무겁게 그려냈을 사회문제를 그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기린이나 개복치 등으로 쿨(Cool)하게 그려냄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고 그런 소설 속 세계에 사람들은 또한 핫(hot)하게 반응했다. 그렇게 5년에 시간이 지났고 그동안 핫(hot)한 신인이었던 박민규는 이효석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등 굵직굵직한 문학상을 타면서 문단을 이끄는 중견작가로 부상했다. 물론 상업적으로도 그의 소설은 많은 인기를 누렸다. 2009년에 출간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같은 작품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고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기도 했다. 소설 <더블>은 그런 그가 <카스테라> 이후에 5년 만에 펴낸 단편집이다.<더블>이라는 단편집의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5년의 공백을 한 번에 녹이려는 듯 책은 알차다. 두 권이라는 분량도 그렇거니와 side A, B로 나누어 마치 그 옛날 테이프처럼 멋들어지게 분류해놓은 방식도 그러하다. 그리고 여전히 박민규스럽다. <카스테라>처럼 소설이 여전히 허구와 현실을 넘나들고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하다가도 툭하고 이야기가 가슴을 치는 것이다. 한 번도 본적 없는 심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BC 17,000년의 과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소설 속 주인공들은 오늘날을 살고 있는 우리와 매우 닮아있는 것이다.유머러스하고 기상천외하고 그러면서 슬프고···. 여전히 박민규는 박민규구나 싶어지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5년 만에 만난 그의 단편에서 다른 모습을 읽어낸다. 그의 소설이 조금 더 묵직해진 것이다. 특유의 코믹함도 블랙 코미디 같고 쿨하기만 하던 세계관은 어느새 쿨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때때로 그는 이제 진지해진다. 진지하게 삶에 대해서 성찰하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한다. <근처>나 <누런 강 배한 척> 같은 소설들은 그런 진지함의 반증이다.그래서 어쩌면 단편소설집 <더블>은 현재의 박민규를 보여주는 지표일지도 모른다. 그저 뛰어났던 신예 소설가에서 문단의 굵직한 상을 모두 휩쓴 작가로 그리고 또한 이전보다 진지하고 묵직해진 소설관을 가진 소설가로 성장해버린 그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더블>은 자랑스럽다. 특히 <카스테라>와 비교해볼 때 그렇다.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본다는 것은 상당히 흐뭇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니까···.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수정후 게재됩니다. 덧붙이는 글 블로그에 수정후 게재됩니다. 더블 - 전2권 - side A, side B + 일러스트 화집 박민규 지음,창비, 2010 이 책의 다른 기사 더보기 외로움이 '더블' 될 때, 외로움이 사라진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더블 #서평 #박민규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박연주 (gotozoo3)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세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고 싶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설립 1주년 안랩 노조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나아가고 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대통령 민생토론회' 수의계약 업체, 사무실 없거나 유령회사 의혹 해병대 노병도 울었다...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 참전용사 선창에 후배해병들 화답 "윤석열 거부권? 사생결단낸다" AD AD AD 인기기사 1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2 "어버이날 오지 말라고 해야..." 삼중고 시달리는 농민 3 "김건희 특검하면, 반나절 만에 다 까발려질 것" 4 새벽 2시, 천막 휩싼 거센 물길... 이제 '거대야당'이 나서라 5 네이버, 결국 일본에 항복할 운명인가... "한국정부 정말 한심"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재기발랄하던 작가, 묵직한 작가로 성장했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어버이날 오지 말라고 해야..." 삼중고 시달리는 농민 "김건희 특검하면, 반나절 만에 다 까발려질 것" 새벽 2시, 천막 휩싼 거센 물길... 이제 '거대야당'이 나서라 네이버, 결국 일본에 항복할 운명인가... "한국정부 정말 한심" 거대한 퇴행,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재벌 총수 발언... 윤석열 정부, 또 우스워졌다 구순 넘긴 시아버지와 외식... 이게 신기한 일인가요? 숲에서 7년을 살아낸 4세와 6세 프랑스 형제 검찰은 왜 유시춘 EBS 이사장 '휴대폰'까지 노렸나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사는이야기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