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문화재 지정되나

경남도, 4·11민주항쟁 51주년 맞아 5월 중 심의... 추모식·도서 봉정식 마련

등록 2011.04.08 09:29수정 2011.04.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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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4월 11일. '4·11민주항쟁' 내지 '마산 2차 의거'라 부른다. 1960년 3·15의거에 가담했던 김주열(金朱烈, 1943~1960) 열사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른 날짜를 말한다. 올해로 51주년이다.

 

3·15의거 때 실종됐던 김주열 열사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중앙부두 앞 바다에서 떠올랐고, 이것이 바로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것이다.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는 '4월혁명의 발원지'다.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를 경남도문화재(기념물)로 가지정했다. 문화재로 가지정되면 6개월 안에 문화재심의를 해서 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경남도는 오는 6월 안으로 문화재심의위 회의를 열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마산 중앙부두에 있는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표지석.

마산 중앙부두에 있는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표지석. ⓒ 윤성효

마산 중앙부두에 있는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표지석. ⓒ 윤성효

 김주열 열사의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인데, 경상남도는 이곳을 '문화재'로 가지정했다. 부두 앞 바다에 쓰레기가 떠 있는 모습.

김주열 열사의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인데, 경상남도는 이곳을 '문화재'로 가지정했다. 부두 앞 바다에 쓰레기가 떠 있는 모습. ⓒ 윤성효

김주열 열사의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인데, 경상남도는 이곳을 '문화재'로 가지정했다. 부두 앞 바다에 쓰레기가 떠 있는 모습. ⓒ 윤성효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회장 백남해)는 2002년 4월 이곳에 표지판을 세웠고, 파손되어 2006년 4월 다시 세웠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지난해 9월 경상남도와 창원시에 '문화재 지정 건의서'를 냈고, 창원시가 2개월 뒤 경남도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면서 '가지정'이 됐던 것.

 

당시 경남도는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는 1960년 3·15의거에서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건과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중요한 역사현장일 뿐만 아니라 '민주성지'라고 자부하는 지역민들의 정서적 배경이 된 장소로 전국에서 역사현장 답사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5월경 문화재심의위 회의를 열 예정이다. 경남도는 임기를 마친 위원 등을 상대로 교체를 하고 있고, 김주열 열사 유족회·문중 의견과 당시 재판기록, 언론 자료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다. 경남도는 이곳을 문화재로 가지정한 상태인데, 들어 갈 수 없도록 문이 닫혀 있는 모습.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다. 경남도는 이곳을 문화재로 가지정한 상태인데, 들어 갈 수 없도록 문이 닫혀 있는 모습. ⓒ 윤성효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다. 경남도는 이곳을 문화재로 가지정한 상태인데, 들어 갈 수 없도록 문이 닫혀 있는 모습. ⓒ 윤성효

 

경남도청 담당자는 "지금은 자료 수집과 의견을 듣고 있는 단계다. 위원을 교체한 뒤 오는 5월경 회의를 열 예정인데, 그때 시신인양지에 대한 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시신인양지인 마산중앙부두로 들어가는 문이 닫혀 있고, 주변에 쓰레기와 어구들이 늘려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김영만 고문은 "문화재 관련 규정을 찾아보니 '가지정'은 지정과 마찬가지 효력이 있다"면서 "그런데 아무런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오는 11일이면 51주년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청 담당자는 "가지정은 검토 단계라는 의미이지 문화재 지정은 아니다"면서 "지정이 되고 나면 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로, 경남도는 이곳을 문화재로 가지정한 상태다. 그런데 이곳에 쓰레기와 온갖 어구들이 늘려 있는 문화재로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로, 경남도는 이곳을 문화재로 가지정한 상태다. 그런데 이곳에 쓰레기와 온갖 어구들이 늘려 있는 문화재로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 윤성효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로, 경남도는 이곳을 문화재로 가지정한 상태다. 그런데 이곳에 쓰레기와 온갖 어구들이 늘려 있는 문화재로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 윤성효

 

4·11민주항쟁 51주년 기념식, 11일 용마고 공원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오는 11일 '4·11 민주항쟁 51주년 김주열열사 추모식'을 연다. 추모식은 용마고(옛 마산상고) 김주열열사 추모소공원에서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열린다. 이어 마산중앙부두 시신인양지에서는 도서(아! 김주열, 나는 그를 역사의 바다로 밀어 넣었다) 봉정식을 연다.

 

하용웅 선생이 지은 책이다. 출판기념회가 이날 저녁 6시 30분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열린다.

 

백남해 회장은 "4월 11일은 김주열 열사가 마산 중앙부두에서 4월혁명의 횃불로 솟아오른 날이다"며 "현재는 미래의 역사다. 과거가 된 오늘과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할 미래를 생각하며, 4·11 민주항쟁 51주년을 맞이해 추모식과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밝혔다.

#김주열 열사 #4.11민주항쟁 #3.15의거 #경상남도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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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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