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농액 사용량 상위 10개국. OECD의 2008년 발표자료, 한국(2004년) 내덜란드(2007년), 포르투갈(2005년), 나머지는 2006년 아래 채소의 영양 변화표는 먹을 수 있는 부분 100g기준
청림Life 제공
사실 책의 내용들은 워낙 충격적인지라 이 책을 읽은 이후 생각이 영 복잡하다. 이제까지 우리들이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많이 먹을 것을 강조했던 채소의 진실들을 여지없이 파헤치고 있는데, 가급 적게 먹는 것뿐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지라 예전처럼 채소들이 반갑지 않다. 유기재배의 진실도 함께 다룬다. 일반 채소보다 비싸기 때문에 (내가) 선뜻 선택할 수 없었던 유기재배도 그다지 안전해 보이진 않는다. 유기재배 허용 일정의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채소의 진실>은 혈육을 병으로 잃은 한 사람의 아픔에서 출발한다.
저자 가와나 히데오는 16세에 스무 살의 누나가 골육종으로 죽어가는 아픔을 겪은 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아 부모님께 자식을 잃는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리고 건강한 삶은 먹을거리가 좌우한다고 인식, 자연재배를 배운 후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 보급과 안전하지 못한 먹을거리의 폐해를 알리는 데 열정을 바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몇 년, 식품첨가물이나 화학조미료, 가공식품, 트랜스지방, GMO 등의 실체와 그 폐해를 알리는 책들이 많이 출간됐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먹는 것에 신중해졌지만, "이제까지 먹고 살아왔어도 아무렇지 않다"며 '유별나다'거나 '이상주의자들의 배부른 소리' 정도로 무시하는 사람들도 없잖아 있다.
이 책의 내용들은 우리 식탁에서 절대 빠뜨려선 안 되는, 이제까지 건강을 위한 최선의 식품으로 가급 많이 먹을 것을 적극 권장했던 채소의 끔찍한 현실을 다루는지라 그와 같은 사람들의 반감은 더욱 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OECD 가맹국들의 농약과 비료 사용이나 채소의 영양분 변화처럼 다양한 근거와 실험 자료들이 제시되는지라 설득력이 높을 것 같다. 솔직히 읽고 그냥 참고만 하기에는 개운하지 않다. 신경 쓰인다. 지난 50년 동안 적게는 25%, 많게는 90% 변화한 채소의 영양도 이제까지 몸에 좋으니 많이 먹는 것이 좋다는 채소를 새롭게 바라보는 좋은 자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