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사저가 '아방궁'이면 MB의 '꼼수사저'는 '천황궁'"

[현장] 민주당, 내곡동 사저 조사... "강남 마지막 투기처 금싸라기 땅"

등록 2011.10.11 20:50수정 2011.10.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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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꼼수사저'는 '천황궁'이라고 불러야 하냐" ⓒ 박정호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이후 거주할 서울 내곡동 사저 터. 인적이 뜸한 사저 주변에는 주택과 교회만 눈에 들어 옵니다. 자물쇠가 채워진 대문 뒤 사저가 들어설 자리는 터를 닦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오늘(11일) 오후 내곡동 사저 터를 둘러본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을 구입했다며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강남에서 찾을 수 있는 마지막 투기처입니다. 2006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 이 그린벨트를 해제했습니다. 이 일대가 내곡보금자리 주택지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강남의 정말 금싸라기 택지입니다." - 홍영표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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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이명박 대통령 사저 터. ⓒ 박정호


또한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아들이 부모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땅을 산 것은 전형적인 증여세 회피 수단일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분을 공유한 것은 편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택지는 아들에게 편법으로 증여해서 계약했습니다. 더군다가 아들 이시형씨가 정부가 지분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이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정부와 개인이 함께 지분을 공유하는 사상 유례없는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부동산 실명제를 위반한 명의신탁입니다." - 홍영표 민주당 의원

이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아방궁'이라고 비판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경호시설 터보다 이 대통령의 경호시설 터가 면적도 넓고 매입 가격도 비싸다며 '천황궁'으로 불러야 할 정도라고 꼬집었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이명박 대통령 사저 터를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 ⓒ 박정호


"사저 경호시설 매입비가 노무현 대통령 때는 2억5000만 원이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42억8000만 원입니다. 과거 한나라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 사저는 '천황궁'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 이석현 민주당 의원


민주당은 '사저 논란'이 불거진 뒤 아들 명의인 사저 땅을 자신의 명의로 변경하기로 한 이 대통령을 향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이 꼼수를 부리면 온 국민이 꼼수 천하가 돼 버립니다. 장관도 재벌도 꼼수를 부리게 됩니다. 사인이었을 때는 몰라도 공인 중의 공인이 이렇게 편법 증여를 하고 드러나니까 취득세를 이중으로 물어가면서 '명의 이전하겠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 이석현 민주당 의원

'측근 비리에 대해 창피스럽다'고 밝혔던 이명박 대통령. 하지만 이 대통령 자신이 부동산투기 의혹과 증여세 회피 논란을 불러오며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명박 내곡동 사저 #민주당 #부동산투기 #편법 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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