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를 위한 반대 세력" vs "MB정권 심판"

[선관위 주관 TV토론회] 나경원 이념 공세 vs. 박원순 정권심판론

등록 2011.10.21 09:10수정 2011.10.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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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야권통합 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20일 저녁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선관위 주최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20일 밤 열린 서울시장 후보간 TV토론회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화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심판을 외쳤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이념 공세를 강화했다.

이날 오후 11시 10분부터 MBC에서 방송한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오세훈 전 시장 심판'을 누누이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과정의 불법을 지적하면서 나 후보에게 "법률가로서, 대통령과 부인과 아들이 부동산 실명제를 위반해도 되는가, 국고를 유용해도 되는지, 불법행위를 해도 면책특귄이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내곡동 사저가 다시 원점으로 간다고 해서 다행"이라며 "법적인 문제는 당연히 밝혀져야 하고,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이어 "야권단일후보 결정과정에서 박영선 후보가 지적한 것처럼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으로는 후원금을 받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 특권과 반칙이 아닌가 한다"고 역공을 폈다.

"학교 장부 소각은 큰 범죄" - "학교문제 네거티브 너무해, 아버지께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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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야권통합 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20일 저녁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선관위 주최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박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는) 그 정도 했으면, 내 설명도 좀 들으시고"라며 "아름다운재단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나 후보는 "웹사이트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재단이 받은 기부금의) 사용액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그런 말을 하려면 충분히 조사하고 상대방의 변명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나는 결코 나 후보의 개인적인 것을 얘기하지 않았다, 몰라서가 아니라 비방이나 흑색선전은 안하기로 했잖느냐, 아름다운재단에 부적절한 모금이 있었다고 하는데 조금만 알아보시면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나 후보가 이사로 있고, 부친이 이사장인 홍신학원이 국정감사 자료로 요구된 회계장부 5년치를 불법 소각한 사실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실정법 위반이고, 그 일을 한 행정실장이 2005년에 등기 이사로 재취임하게 되는데 나 후보도 모를 리 없다, 장부 소각은 큰 범죄"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나 후보는 "아버지의 학교 문제에 대한 네거티브가 너무 심하다, 선거에서 이런 문제가 나와 아버지께 송구하다"며 "(소각한 것은) 장부 폐기 절차라고 들었고, 당시에는 장부를 보관하는 것이 법으로 돼 있진 않았다고 한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이어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경우엔 감사를 막아달라고 청탁했다고 하고 허위사실을 마음대로 유포하는 게…"까지 말하고 발언 시간 초과로 마이크가 꺼졌다.

'트위터 알바' 논란 겪었던 나경원 박원순에 "트윗 내용 모르나?"

나경원 후보는 한·미FTA에 대해 박 후보가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한·미FTA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묻는 나 후보에게 박 후보는 "참 복잡한 문제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FTA 내용이 조례보다 우선하는 점에 대해서, SSM법에 대한 영향 등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가 답변하는 동안 나 후보는 "간단하게 답해달라", "찬성이냐 반대냐"며 거듭 찬반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나 후보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느냐"며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섰고, 서울시민 60~70%가 찬성하는 한·미FTA에 대해 야권 연합의 주장이 제각각"이라며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찬성하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극렬 반대한다, 문재인 이사장은 FTA 반대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는데 공동정부가 한 목소리로 (시정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자신의 트위터 아이디로 나 후보를 칭찬하고 지지하는 내용의 트위터가 올라와 '트위터 알바' 논란을 겪기도 한 나 후보는 박원순 후보의 트위터 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의 트위터에 '나경원 후보는 이미 시행 중인 스쿨존 금연 공약을 또 하려고 하느냐, 부실공약이다'라고 올라온 내용을 거론하며 "내 공약이 어떤 내용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그 내용은 잘 모르겠다, 선거대책본부에서 올린 것일 것이다"라고 답했지만 나 후보는 "박 후보의 트위터이기 때문에 (알 것이라 생각하고) 물어본 것"이라고 반론했다.

"아름다운 연대, 국민에 감동 줘" - "민중의례만 하는 시민단체가 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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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야권통합 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20일 저녁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선관위 주최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박 후보는 "야권이 함께 하나가 돼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오세훈 전 시장의 시정과 이명박 정부가 준 절망감을 극복하고 함께 이기기 위해 뭉친 아름다운 연대가 국민에 감동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나는 정말 조용히 나눔운동을 해오던 사람"이라며 "지난 4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국민을 위기에 처하게 한 경제 파탄, 민주주의의 위기, 남북관계 악화, 토건 전시행정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뭉치게 만들었고 저를 정치에 나오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단순히 반대만을 위해 힘을 뭉친 세력이 서울시를 위해 뭘 할 수 있겠느냐"며 "민중의례만 하는 시민단체가 시정을 어떻게 꾸릴까 걱정스럽다"고 보수 표심의 단결을 호소했다.

나 후보는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며 "말과 약속이 미래 세대가 아닌 표를 생각한다면 정치꾼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정책과 공약, 신념을 두고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원순 #나경원 #TV토론 #민중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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