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8월 21일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의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서울 동교동 김대중 평화센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장의위원회 제공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이희호 이사장과 현정은 회장만 조문이 허락된 이유에 대해 "현 남북관계 상황과 국민 정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들의 방북은 과거 북한으로부터 조문단이 온 데 대한 '답례' 차원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게만 허락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같은 날 조문단 파견을 유선으로 통보한 노무현 재단은 조문단을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노무현 재단이 통일부에 전달을 요청한 '조의문'에 대해서는 "오늘 열린 안보관계 장관회의에서는 거론되지 않았으나, 필요하면 추후에 검토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족 외에 수행원도 같이 갈 수 있냐'는 질문에는 "유족이라 함은 통상적으로 통용되는 유족"이라고만 밝혀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고령인 이희호 이사장의 방북에 수행원이 없이 간다는 것은 비현실적이어서, 이 이사장의 방북에 정치인들이 수행하는 것을 꺼려 한 발언이 아닌가 풀이된다.
한편, 현재까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5명이 조문 방북을 신청했으며 남북강원도교류협력협회는 강원도지사 명의로 조의문 전달을 위한 대북 접촉신청을 해왔으나 이들은 정부 방침에 의해 모두 방북이 불허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어떻게 조문했나 |
지난 2009년 8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북한은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조문단을 파견했다.
8월 21일 오후 3시경 서해 직항로를 통해 서울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북한 조문단은 홍양호 통일부 차관과 정세현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이들과 함께 국회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빈소로 이동했다.
당시 김기남 비서는 "정의와 양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란 글을 조문록에 남겼다. 이후 북한 조문단은 평양에서 가져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하고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이사장을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를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3월 21일 정 명예회장이 사망했을 당시에는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조문단 4명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을 전했다.
또한 지난 2003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망 때는 조문단을 파견하지는 않았지만 추모차원에서 금강산 관광을 일시 중단하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 명의로 현대아산과 김윤규 사장 앞으로 조문을 보냈으며 평양과 금강산에서 자체적인 추모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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