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공천에 민주통합당 당원들 "낙선시키겠다"

대전 유성구 당원들 "공천학살 지도부 규탄한다"

등록 2012.03.06 16:49수정 2012.03.06 17:14
0
원고료로 응원

민주통합당 대전 유성지역 당원 100여명이 6일 오후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밀실공천한 지도부를 규탄하고, 이상민 후보 낙선운동을 선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민주통합당 대전 유성지역 당원 100여명이 6일 오후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밀실공천한 지도부를 규탄하고, 이상민 후보 낙선운동을 선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민주통합당이 4·11총선 후보자 공천에서 대전 유성지역구에 이상민 의원 공천을 확정하자 유성지역 당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의원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24일 제2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상민 의원을 대전 유성지역 단수후보로 확정해 발표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말 자유선진당을 떠나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얻은 인물이다. 그럼에도 민주통합당은 이 의원을 '현격한 경쟁력 차이'라는 이유로 단수후보로 공천을 확정했던 것.

 

이에 이 지역에서 공천경쟁을 벌여왔던 송석찬·문용옥 예비후보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중앙당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재심위는 이들의 이의를 받아들였으나 최고위원회가 이를 기각하면서 지난 2일 이 의원의 공천이 최종 확정됐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민주통합당 유성지역 전·현직 당직자 100여 명은 6일 오후 민주통합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상민 후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공천학살을 자행하여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유성구 단수공천 결과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당초의 약속과 달리 당규도 심사기준도 무시하는 전형적인 '계파·밀실야합공천'과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송석찬, 문용옥 후보의 재심요청을 이유 있다고 받아들인 재심위의 경선안을 기각하면서까지 그들이 지키고자 한 가치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면서 "친노 세력의 각본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유력한 후보들을 학살하고 제식구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것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통합정신 계승이란 말이냐"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최고위원회가 주장하는 현격한 경쟁력 차이가 도대체 무엇인지, 공심위가 주장하는 정체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것이 정체성의 기준이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비민주적 공천학살을 자행한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규탄한다"며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이상민 후보를 낙선시키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민주통합당 탈당은 하지 않고 당 내에 남아서 이상민 의원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곤 전 유성구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당원들로서 당의 결정에 따를 의무가 있지만, 당원의 뜻을 무시하고 민심을 이반한 이번 당 지도부의 결정을 납득할 수가 없어 당원 개개인의 이름으로 낙선운동을 하겠다는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민 의원 단수공천에 따라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송석찬 예비후보는 현재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또는 '자유선진당 입당 후 출마'를 놓고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유선진당 측으로부터도 입당을 제의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민 #민주통합당 #송석찬 #단수공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봉 천만원 올려도 일할 사람이 없어요", 산단의 그림자
  2. 2 은퇴 후 돈 걱정 없는 사람, 고작 이 정도입니다
  3. 3 구강성교 처벌하던 나라의 대반전
  4. 4 '판도라의 상자' 만지작거리는 교육부... 감당 가능한가
  5. 5 [단독] "문재인 전 대통령과 엮으려는 시도 있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