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나경수-최연혜 '티격태격'

나경수 "참여정부 인사 전략공천 안 돼"... 최연혜 "사명감, 정치적 왜곡 심히 유감"

등록 2012.03.06 18:55수정 2012.03.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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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새누리당 대전서구을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이 6일 오후 대전시당에서 공정한 공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서구을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이 6일 오후 대전시당에서 공정한 공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새누리당

새누리당 대전서구을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이 6일 오후 대전시당에서 공정한 공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새누리당

새누리당이 지난 5일 대전 서구을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공천경쟁을 벌이던 후보진영 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서구을 지역은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친이계로 분류되던 판사 출신 나경수 변호사가 재선의원 출신이면서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까지 지낸 이재선 위원장을 물리치고 공천을 따내 출마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본선에서 한나라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한 이재선 후보가 나경수 후보를 물리치고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나 후보는 서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난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지역 당원협의회를 이끌어 왔다.

 

그런데 19대 총선 공천경쟁이 시작되자 경쟁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 지역에 '여성후보 우대' 바람을 타고 김혜승·최연혜 등 2명의 여성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하면서 나 예비후보의 공천이 불투명하게 됐다.

 

특히, 최연혜 예비후보는 한국철도공사 부사장과 한국철도대학 총장 등 화려한 경력과 여성후보라는 이점을 내세워 나 예비후보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듯, 지난 5일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한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나경수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새누리당 서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 등 50여 명은 6일 오후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연혜 예비후보가 "참여정부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나경수 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구을 당협을 모범당협으로 이끌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라고 할 수 있는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전략지역으로 분류한 것에 대해 우리는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더군다나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는 나 위원장을 배제하고 노무현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되는 최연혜 예비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했다는 소문이 지역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당원들은 지금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최 예비후보는 2003년 1월에 구성된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그 해 2월에는 민주당 소속 이미경 의원에 의해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철도청장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면서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2004년 11월에는 철도대학 교수에서 일약 철도청 차장으로 발탁되었고, 언론으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까지 받았던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최 예비후보는 2007년 대통령 선거에 대비, 열린우리당에서 정책기구로 구성한 열린정책연구원에도 참여했다"면서 "참여정부 출범 과정에 참여하고 참여정부에서 파격적인 인사상의 특혜를 받았으며, 대선에서는 한나라당과 맞서 싸울 정책기구에 참여했던 인사를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한다면 당원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비난과 분노의 화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최 예비후보를 공천해 주기 위해 전략지역으로 분류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며, 공심위가 당원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도 공정한 공천심사를 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만약 이러한 공정한 공천이 관철되지 않을 시 서구을 운영위원 및 당원 모두는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연혜 "인수위, 본인의사 관계없이 포함 돼... 정치적 왜곡 심히 유감"

 

 새누리당 최연혜(대전 서구을) 예비후보.

새누리당 최연혜(대전 서구을)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새누리당 최연혜(대전 서구을)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러한 나경수 예비후보 측의 공세에 대해 최연혜 예비후보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다.

 

최 예비후보는 "그 동안 저는 개인적인 정치성향과는 무관하게  철도전문가로서 중요한 국가정책에 대한 자문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면서 "인수위 자문위원 활동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교통전문가로서 추천되어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단 한 차례의 회의도 참석한 적이 없었고, 인수위로부터 참여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저는 국립한국철도대학 교수로서 1997년 DJ정부 때부터 추진된 철도산업구조개혁과 관련하여 정부의 각종 자문기구에서 철도교통 전문가로 활동했고, 그 과정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철도청 차장으로 발탁되었다"며 "철도대학은 철도청의 산하 대학으로 철도청과 긴밀한 업무협력 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 동안 공직자로서 참여정부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에서도 철도대학 총장(2007년 4월부터 2011년 4월까지)으로 재직했다"면서 "철도교통 전문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한 공직자의 사명을 정치적으로 왜곡함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최연혜 #나경수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전략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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