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닮아 건방져"... 불법사찰 문건 보니

[전문] <오마이뉴스> 입수 총리실 사찰문건... 'KBS 동향보고'

등록 2012.03.30 09:37수정 2012.03.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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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입수한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비서관실의 자료 중 'KBS 동향 보고' 문건 전문을 공개합니다. [편집자말]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kbs 동향보고 문건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kbs 동향보고 문건 ⓒ 오마이뉴스


KBS 최근 동향 보고

□ 총파업 무산으로 김인규 사장 취임반대 투쟁 조기 종료

◦ 12·2 총파업 투표가 부결되자 사원행동(PD·기자 등 주축, 약500명) 등 反노조 세력은 노조 집행부를 불신임한 결과라며 집행부 총사퇴 요구

※ 수요회('08년 사장 선임시 김인규를 지지하기 위해 결성) 등 親김인규 세력의 활동, 공채 출신(1기)에 대한 기대감, 총파업에 부담을 느낀 노조집행부의 조직표 동원 등으로 투표가 부결되었다는 분석

◦ 12·16 노조집행부는 사퇴 거부하며 사측과 협상을 통해 '사장 취임 1년 중간평가' 등 9개항 합의 후 대의원대회에서 재신임

※ 사원행동은 정연주 前사장을 지지하는 등 반정부 성향을 보이는 반면, KBS노조는 '08.8 언론노조 탈퇴 등 사원행동과 대립하고 있으며, 現집행부도 사장 선임과정에서 이병순 前사장을 지지하였으나 김인규가 사장에 취임하자 親김인규로 선회

□ 現집행부에 반발, 605명 노조 탈퇴 후 별도 노조 설립으로 노노갈등 증폭


◦ 총파업 부결에도 집행부가 사퇴를 거부하자 현집행부는 투쟁 의지가 없다며 PD·기자 중심으로 노조를 탈퇴, 언론노조 KBS지부로 별도 노조 설립 추진

※ KBS에서는 별도 노조 설립이 합법적이라도 독자적 교섭권은 없다는 입장이며, 신설노조 집행부는 친정부적인 뉴스․프로그램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반정부투쟁 방침 견지


◦ 언론노조의 개입으로 MBC노조와의 연대 투쟁, 노조간 선명성 경쟁으로 KBS노조에 강성 집행부 등장 등 분란 심화 우려

※ 당분간 노노간 대립 및 분열로 勢가 약화될 전망이나 노노간 대립과정에 강성집행부 집권 빌미 제공 우려

a  김인규 KBS사장이 지난 1월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인규 KBS사장이 지난 1월 1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 신속한 인사로 조직을 안정시켰으며, 내년 경영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 개편 등 개혁 작업 본격 추진 예정

◦ 이병순 前사장 시절 임원 2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호남출신 백운기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조직화합 도모

※ 김영해 부사장은 기술본부장 출신으로 노조(위원장 강동구, 기술직)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병순 前사장 세력의 협조를 이끌어냄

◦ 인사실장 박갑진(포항출신), 보도본부장 이정봉(수요회 회장), 등 측근들의 주요보직 배치로 친정체제 토대 마련

※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시절 직원(운전기사 김광식, 비서실 이수경)까지 KBS로 데려와 자기 사람을 너무 챙긴다는 지적도 있음

◦ 뉴스 포맷 변경(기자 중심→앵커 중심) 등 공영성 강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개편, KBS의 색깔을 바꾸고 인사와 조직개편을 거쳐 조직을 장악한 후 수신료 현실화 등 개혁과제 추진 예정

※ 현재 방송국은 기술발전에 따른 과잉인력 상태로 구조조정을 가장 우려하고 있으며, 경영진단 결과에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 필요성이 담길 경우 향후 주도권은 김인규 사장에게 넘어가 KBS를 장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전망도 있음

□ 김인규 사장은 조직 통합 및 본격적인 개혁업무 추진을 위해 보다 신중하고 몸을 낮추는 자세 필요

◦ 자신감이 지나치고 언행에 거리낌이 없어 경솔하게 비춰질 가능성이 많은 만큼 대외적으로 신중한 자세 유지

※ 12.5 봉사활동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KBS가 친정부 방송해도 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소신을 너무 쉽게 발설

◦ KBS 통합을 위해 측근들의 언행 조심 필요

※ 이병순 前사장과 강동순 前감사의 지지세력이 여전히 존재하여 이들의 협조가 조직 안정 및 통솔에 필요하며, 수요회를 이끌고 있는 고대영 보도총괄팀장 등 측근들도 김인규를 닮아 자신감이 지나쳐 건방져 보인다는 지적을 받기도 함
#민간인 사찰 #KBS 동향보고 #김인규 #수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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