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법석' 베이징 모터쇼... 그래도 중국만이 희망?

[현장] 세계 최대 자동차쇼 북경 '오토아시아 2012'

등록 2012.04.23 15:42수정 2012.04.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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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3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앞. 오토아시아 2012 전시회장을 들어가기 위해 취재진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3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앞. 오토아시아 2012 전시회장을 들어가기 위해 취재진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 김종철


23일 오전 7시30분께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앞. 왕복 8차선 도로가 꽉 막혔다. 버스와 택시와 사람들이 뒤엉켜 있다. 차량 경적소리에 귀가 따가울 정도다. 횡단보도는 아예 무시됐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전 세계와 중국 각지에서 모여든 취재진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자를 안내한 황일만씨는 "오늘 모터쇼 취재와 관계자들만 모두 2만 명 정도"라고 귀띔했다. 기자도 뛸 수밖에 없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로 올라선 중국 베이징 모터쇼 취재는 이렇게 시작됐다.

취재진 등 2만여 명... 국제전람센터 앞은 교통 아수라장

기자가 탄 버스가 차를 돌렸다. 주차 공간을 제대로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주차장은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알림판이나 교통 통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황씨는 "교통 경찰들은 우선 무조건 차들을 통행시켜 놓고, 막히면 그때서야 차를 막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알아서 주차하고, 막히면 막는 식이다. 결국 기자 역시 차에서 내렸다.

마냥 주차를 기다릴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 전시장 입구를 찾기까지 3km를 걸어야 했다. 전시장 입구 역시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해외와 중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년 전에도 그랬다고 한다. 당시에도 1100여 명의 외신기자와 중국내에서 1만여 명이 넘는 기자가 모터쇼를 취재했다. 2년여 시간이 흘렀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셈이다.

a  이번 북경모터쇼 사전행사가 열린 23일. 해외취재진 등 모두 2만여명이 몰렸다.

이번 북경모터쇼 사전행사가 열린 23일. 해외취재진 등 모두 2만여명이 몰렸다. ⓒ 김종철


전시회가 열리는 국제전람센터의 규모도 어마했다. 거대한 블록 형태로 크기만 22만㎡다. 9개 전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루 온종일 걷기에도 버거울 정도다. 베이징 모터쇼는 올해로 12번째다. 2년에 한 번씩 열릴 때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최대 규모였던 2010년보다 더 커졌다. 중국 업체를 포함해 전세계 내로라는 자동차 업체들 2000여 개가 나섰다.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업체까지 포함해서다.

13억 중국시장을 놓고 '세계 자동차 전쟁'이 벌어지다


이미 규모만 따지면 아시아를 넘어섰다. 이번 모터쇼에 나오는 신차만 1125대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만 120여 종에 달한다. 중국업체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더라도, 규모나 내용면에서 사실상 세계 최대 규모다. 언론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업체들이 기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장이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오로지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차를 만들어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a  이번 모터쇼에 나오는 신차만 1125대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만 120여종에 달한다. 이미 아시아를 넘어섰다.

이번 모터쇼에 나오는 신차만 1125대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만 120여종에 달한다. 이미 아시아를 넘어섰다. ⓒ 김종철


독일 자동차회사인 비엠더블유(BMW)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3시리즈 롱휠베이스(LWB)를 선보였다. 큰 차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기존 3시리즈에서 11cm 늘린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이날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아반떼(중국명 랑동)'을 공개했다. 국내의 '아반떼'보다 크기도 커졌고, 외부 디자인도 약간 변했다. 내부 실내 인테리어도 더 고급스러워졌다. 백효흠 북경현대 사장은 "올 7월에 베이징에 세 번째 공장이 완공된다"면서 "새롭게 선보이는 랑동(아반떼) 역시 철저히 중국 소비자를 위한 차"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형 아반떼를 비롯해 최근 국내서 선보인 신형 싼타페 등 모두 21대 완성차를  내놨다.

기아차도 이날 콘셉트카 '트랙스터'와 '카니발 리무진 R 2.2' 등 모두 17대를 전시했다. 프랑스 르노는 르노삼성 'SM7'의 중국형인 '탈리스만'을 내놓았다. 쌍용자동차 역시 '체어맨 2.8'을 선보인다. 이밖에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중국에서 개발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아우디 등도 다양한 차들을 선보였다.

a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콘셉트카.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콘셉트카. ⓒ 김종철


#북경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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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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