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로데오거리 화단 놓고 구청과 상가번영회 공방

강남구청 가로수 훼손으로 상가번영회 고발하자 "구청과 협의했다"며 반발

등록 2012.06.05 17:44수정 2012.06.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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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 상가번영회가 화단을 조성하면서 가로수를 훼손하고 원상복구 조치를 하지 않은데 대해 강남구청이 경찰에 고발하자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강남구청은 지난 5월 화단조성공사를 한 상가번영회 (사)압구정로데오가 가로수 40여 그루를 무단 훼손한 것에 대해 원상복구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사)압구정로데오는 "구청과 협의한 후에 진행된 사업"이라며 원상복구에 난색을 표했다.

(사)압구정로데오 대표 송아무개씨는 "기존 조성된 화단이 훼손돼 있어 꽃 식재와 수종 변경을 강남구청에 제안해 사단법인 자체 예산으로 진행키로 합의한 사항"이라며 "지난 4월 지역경제과에서 '로데오 거리 화단은 지역경제과 소관으로 타 부서와 협의할 필요가 없고 사단법인에서 화단조성 공사를 해도 된다'는 최종통보를 해 지난 5월 7일 화단재정비 공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사가 한창 진행중 강남구청 공원녹지과에서 나와 "구청의 승인 없이 임의로 진행된 공사"라며 예치금 1억4천만원을 예치시킬 것과 함께 원상복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예전에 강남구청 지역경제과와 구두협의로 승인을 받아 사업을 진행한 사례가 있어 진행한 사업인데 '형사처벌' 운운하는 등 사단법인을 범법자 취급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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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로데오 거리 가로수가 훼손된 채 공사가 중단된 모습(사진 위)과 (사)압구정로데오가 새롭게 조성하겠다는 화단 이미지(사진 아래) ⓒ 강남구, (사)압구정로데오 제공


송 대표는 "화단조성과 관련된 계획서와 설계도를 구청에 제출하고 기존 수목들의 처리방법을 물었지만 담당자는 '인력과 예산이 없다'며 알아서 처리하라고 해 폐기처리했다"고 말했다. 소나무는 타 지역 반출 시 병충해 검사와 서울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이식할 장소도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산딸나무와 이팝나무 등은 이식하는 비용이 더 들어 폐기처리했다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지난 4일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이번 공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고 그동안의 사업진행사항과 구청에 보낸 공문 등의 자료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침체된 압구정 로데오 상권을 살리려고 화단조성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는 찬성했지만 멀쩡한 소나무 등의 가로수를 훼손할 줄은 몰랐다"며 "원상복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상가와 지역 주민들은 공사 중단으로 보행이 불편하고 영업에도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조속한 공사재개를 구청에 요구하고 있으나 강남구청이 원칙만을 내세우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압구정 로데오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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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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