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위원장, 청문회 말고 사죄 먼저!"

'용산참사' 유가족, 현 위원장에 사과 촉구 기자회견... 면담 요청하며 농성

등록 2012.07.09 19:23수정 2012.07.0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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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인 김영덕, 권명숙, 전재숙, 유영숙씨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용산참사 안건을 저지한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면담을 요구하자, 인권위원회 공익요원이 이를 막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인 김영덕, 권명숙, 전재숙, 유영숙씨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용산참사 안건을 저지한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면담을 요구하자, 인권위원회 공익요원이 이를 막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유성호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인 김영덕, 권명숙, 전재숙, 유영숙씨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용산참사 안건을 저지한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면담을 요구하자, 인권위원회 공익요원이 이를 막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유성호

"현 위원장이 연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자리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청문회 준비를 위해 영화 <두개의 문>을 관람하려다 쫓겨난 일이 논란이 된 가운데,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직접 현 위원장을 비판하기 위해 나섰다.

 

"위원장이 직접 저지한 게 믿겨지지 않아"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위원장은 용산참사 관련 안건 처리를 저지한 이유를 밝히고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용산참사' 유가족 및 구속자 가족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이날 회견문에서 "당시 철거민 8명이 구속된 상태에서 다른 2명의 부상자들마저 재판을 받는 상황에 내몰렸다"며 "그때 인권위가 재판부에 의견을 전달하려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해보기로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인권위가 재판부에 '경찰진압이 인권침해적이었다'는 의견을 전달하면 재판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09년 12월 인권위 전원위원회에서 현 위원장은 회의를 일방적으로 폐회시키고 '독재라 해도 어쩔 수 없다'란 말을 남기고 퇴장했다"며 "당시 과반수 인권위원들이 의견제출에 찬성했는데 위원장이 직접 나서 저지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위원회는 "현 위원장은 용산참사 안건에 대해 왜 중단하라고 지시했는지, 회의를 중단한 이유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며 "그는 인사청문회를 받을 자격도 없다, 사죄하고 즉각 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현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며 인권위 건물 안에서 농성을 벌였다. 현장에 있던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면담요청을 했지만 인권위 측에서 저지했다"며 "현재 면담 날짜를 잡으려고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2009년 취임한 현 위원장은 지난 6월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그의 연임을 내정하면서 차기 국가인권위원장 후보가 되었다. 그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다.

#현병철 #인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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