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사단, 태풍피해 복구작업..."농민들 힘내세요"

[현장] 덴빈·볼라벤에 무너지고 부서진 비닐하우스

등록 2012.09.01 14:06수정 2012.09.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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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32사단 장병들이 찢긴 비닐을 걷어내고 휘어진 철재는 펴고 자르면서 농민들의 손발이 되어 도움을 주고 있다.

32사단 장병들이 찢긴 비닐을 걷어내고 휘어진 철재는 펴고 자르면서 농민들의 손발이 되어 도움을 주고 있다. ⓒ 김종술


한 주에 '덴빈(TEMBIN)'과 '볼라벤(BOLAVEN)' 2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전국을 휩쓴 태풍으로 추석을 앞두고 익어가던 과일이 떨어지고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찢기고 훼손되면서 농민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고통을 맞았다.

멜론, 고추, 토마토 등 하우스 작물이 주종을 이룬 청양군과 부여군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31일 찾아간 청양군 청남면에는 32사단 장병들이 쓰러진 하우스와 각종시설물을 복구하고 있었다.

32사단 정훈담당자에 의하면 "충남도에 2,500여 명 중 청양군에 600여 명이 참여하여 비닐하우스, 낙과, 양계장, 인삼밭, 피해가옥 등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 다음 주까지는 인력을 동원하여 최대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다는 청양군 김일환(52) 씨는 "지금까지 농사를 지어 왔지만, 이번처럼 하우스가 날릴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분 적은 없었다"며 "나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하우스 농가라면 대부분 피해를 입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긴 한숨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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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술

분주하게 움직이던 박상욱 일병은 "함양에서 부모님께서 비닐하우스를 하고 있어서 피해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직접 현장에 나와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다"며 "마음이야 안타까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도울 수 있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훈 병장은 "도시에 살아서 늘 언론을 통해서만 듣다가 직접 현장에 와보니 농민들의 심경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며 "농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날 장병들은 쓰러진 하우스 철재를 철거하고 휘어진 철재는 기계를 이용하여 다시 펴고 자르면서 폐비닐을 수거하고 새로운 파이프를 교체하여 새 비닐을 씌우는 등 빠른 복구에 온 힘을 쏟았다.
#태풍 피해 #32사단 농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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