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투쟁 나선 <부산일보> 노조, 박근혜 '정조준'

"강탈재산 정수장학회와 모든 유신 잔재 속히 정리해야"

등록 2012.09.10 20:24수정 2012.09.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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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의 부인인 송혜영씨(맨 오른쪽)와 유가족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권력을 동원해 탈취한 장물이다"며 원상회복과 사회환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와' 2007년 '진실 화해를 위한 정리위원회'는 고 김지태 선생의 헌납이 공권력의 강요로 인해 발생한 강제헌납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 유성호


대선을 100일 앞둔 10일, <부산일보> '거리편집국'이 부산시 동구 부산일보 본사 앞에서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7월 11일 법원이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에 대한 직무정지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후, 이 국장은 회사 앞에 책상을 마련해놓고 투쟁을 벌였다. 이 국장은 <부산일보> 지분의 100%를 소유한 정수장학회 문제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11월 30일, 회사가 윤전기를 세워 신문이 발행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부산일보>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부산일보>의 경영과 편집권의 독립을 요구해왔다.

상경투쟁 돌입 기자회견에서 <부산일보> 노조는 "정치색 짙은 정수장학회와의 독립적인 관계 설정은 <부산일보>가 명실상부한 독립정론지로서 바로서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건"이라면서 "<부산일보>에서 민주적으로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방안인 '사장후보추천제'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러나 최필립 이사장은 사장후보추천제를 완강히 거부할 뿐 아니라, 오히려 이를 요구하는 노조에게 온갖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수장학회 문제, 박근혜 정체성 판단할 분명한 잣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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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투쟁에 나선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수재단 이사진 교체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이어 노조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선거 후보를 정조준했다. 노조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선 후보는 강탈재산 정수장학회와 그 검은 우산 아래 모여 있는 측근 인사들, 그리고 관련된 유신의 모든 잔재를 속히 정리해야만 한다"면서 "그렇지 않는 한, 최근 박 후보가 벌이고 있는 이른바 '국민 대통합 광폭 행보'는 국민들에게는 철저히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정수장학회 문제는 과거에서 현실로 이어지는 문제이며, 역사의식을 밝히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의 측근들을 물러나게 하는 실질적인 조치까지 해야 할 대상이기에, 박 후보의 과거와 현재의 정체성을 판단할 분명한 잣대가 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해온 발뺌과 외면을 고수한다면 전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유신정권에게 '강제헌납' 당한 고 김지태씨 유족도 참석했다. 


유족들은 "박근혜씨는 정수장학회에 대해 '이미 사회에 환원했는데'라는 줄곧 견지해온 입장을 되풀이했고,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망언으로 피해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며 "다만 대선 100여 일을 앞둔 시점에서 '털고 가지 않겠나'라는 모호한 이야기만 측근을 통해 언론에 흘리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일보 #정수장학회 #박근혜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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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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