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우리집을 강타하다

등록 2012.09.18 09:42수정 2012.09.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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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싸이씨처럼 말춤을 추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보기에는 잘 춥니다.

싸이씨처럼 말춤을 추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보기에는 잘 춥니다. ⓒ 김동수


'강남스타일'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우리나라만 아니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싸이씨가 말춤을 추면 옆에 있는 사람은 다 함께 추어야 합니다. 그가 이름있는 사람이든, 이름없는 사람이든 추지 않으면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집에도 강남스타일이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저만 아니라 아내도 연예 쪽은 거의 모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도 연예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습니다. 당연히 연예인 이름도 잘 모릅니다.


"아빠 제가 말춤 한 번 출까요?"
"말춤? 강남스타일 그 말춤?"
"응. 말춤요."
"네가 출 수 있어 말춤을?"

"예, 출 수 있어요."

말춤을 출 수 있다며 나선 막둥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큰 아이도 함께 추겠다고 합니다. 아빠 앞에서는 자기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인데, 말춤만은 자신이 있나 봅니다.

a  우리 집을 강타한 '강남스타일'. 막둥이 강남스타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 집을 강타한 '강남스타일'. 막둥이 강남스타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 김동수


확실히 막둥이는 적극성을 보였고, 큰 아이는 뒤에서 묵묵히 그리고 성실하게 말춤을 춥니다. 그 때 둘 아이가 나서서 자기도 추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들 셋이 말춤판을 벌였습니다.

"아빠 우리 말춤 어때요?"
"싸이보다 더 낫다."
"정말이예요?"
"응. 아빠는 추고 싶어도 잘 안 되는데 너희들은 잘 춘다. 언제 그렇게 배웠니?"
"요즘 말춤 못 추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지난 번 할머니 생신때 예설이도 말춤 췄잖아요."
"맞다 예설이 말춤 추는 것 아빠가 봤다. 아빠도 말춤 좀 배워야겠다."

싸이씨보다 더 잘 춘다는 말에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예배당에서 그것도 주일에 말춤을 추다니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 아이들 말춤 신나게 추었습니다. 싸이씨가 강남스타일을 통해 대박을 터뜨린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강남스타일을 아빠 앞에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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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을 강타한 강남스타일 ⓒ 김동수


#강남스타일 #말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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