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대자보김제동 콘서트 불허 관련 지난 9월 25일 총학생회가 교내 게시판에 붙인 게시물.
정현환
학교의 공식 해명이 나온 뒤에도 서강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는 지난 9월 25일 교내 대자보를 통해 "김제동 콘서트를 정치적이라고 해석하는 자체가 정치적이며, 그 판단은 어디까지나 서강대 구성원 개인이 하는 것"이라고 학교를 비판했다.
김윤영 서강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은 "학교는 지난해 고 이소선 여사 추모행사까지 정치적 행사로 단정 짓고 불허했다"며 "이런 결정은 언제나 학교 측의 독단으로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이 "(김제동 콘서트 불허는) 학칙에 근거한 정당한 권리"라고 밝혀도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학교 측의 '이중잣대'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 9월 3일 서강대학교 동문회관 컨벤션홀에서는 '서강 금융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강대 재학생과 동문들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서강대 경제학과 71학번)은 이런 발언을 했다.
"마음이 든든하고 반갑습니다. 왜 든든한지는 아시죠? 2007년 대선 경선,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안 해서 박 후보가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동문들이 든든히 받쳐주는 분위기를 우리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 발언은 '김제동 콘서트 불허' 이후 뒤늦게 논란이 됐다. 노골적인 특정 대선 후보 지지 유도 발언이 나왔음에도 학교 측은 아무런 제재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서강 금융인의 날'은 학교가 아닌 별도기구인 민자사업팀에서 허가한 사항이다"며 "따라서 서병수 의원 발언을 두고 학교 측이 책임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류충현 서강대 총학생회 사무국장은 "교내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호소한 발언이 본래 행사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며 "친목 단체인 '서강대학교 금융인의 모임'이 (박근혜 후보) 정치적 후원단체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 사무국장은 "동문 정치인이 교내에서 정치활동을 해도 아무 문제 없지만, 비정치인이 정치활동을 하면 제재받는 지금의 상황이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홍보한 동문회보는 학교 곳곳에서 배포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