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 단식 참여자들학생과 시민들의 동조 단식
이명옥
학생들과 시민단체에서 서른아홉 명이 9일째 릴레이 동조 단식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라나 안타깝게도 어느 언론 한 귀퉁이도 쌍용차 문제와 김정우 지부장의 단식 문제를 다뤄주지 않는 것 같더군요.
김정우 지부장이 곡기를 끊으며 무리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살인진압 책임자는 처벌하고, 해고자는 전원 복직시키고, 빨갱이라는 주홍글씨를 떼어내고 명예회복을 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이미 기획파산에 의한 고의 부도, 공권력에 의한 살인진압과 강제해고가 23명의 죽음 원인이었음이 청문회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할까요. 그러나 정부나 시민사회, 어디도 잘못된 해고에 대한 책임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스물세 번째 죽음만은 막아보자며 지난 4월 5일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차리고 안간힘을 쓰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기어이 스물세 번째 죽음을 맞이하곤 얼마나 허망했을까요.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잔인한 의자놀이는 이제 그만합시다!""함께 살자, 이게 그렇게 어렵습니까?""미안해요, 함께 할게요." 대한문 앞 분향소 글귀들이 아프게 가슴을 후벼 팝니다. 김정우 지부장의 단식이 안타까워 '단식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느냐'고 했더니 "빨리 동지들과 같이 밥을 먹기 위해 곡기를 끊은 것"이라고 말했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