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폐사 물고기 침출수, 금강에 쏟아 부은 수거팀

등록 2012.10.29 12:10수정 2012.10.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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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에서 제공한 5톤 청소 차량. 마구잡이로 폐수를 방류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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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무단 방류 죽은 물고기 사체가 썩으면서 흘러나오는 폐수를 그대로 강변에 방류하는 장면. ⓒ 김종술


금강에서 폐사된 물고기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물고기 침출수를 다시 금강으로 쏟아 붓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8일 오후 7시 무렵 충남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 강변. 이날 수거팀들은 부여군 환경보호과에서 제공한 5톤 청소 차량에 약 1000여 포대 정도의 폐사 물고기를 실었다. 청소트럭 배치는 전날 <오마이뉴스>가 일반 트럭으로 수거작업을 벌이면서 침출수가 그대로 흘려 내려 2차 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침전물이 흐르지 않는 수거 차량이 처음으로 현장에 배치된 것이다.

하지만 수거팀은 보트에 담긴 폐사 물고기 포대를 수거 차량에 옮기기 직전, 밸브를 열어 차량 적재함에 고인 침출수를 그대로 방류했다. 침출수 방류는 강으로 유입된 침출수가 역한 냄새를 풍겨 보트에 있던 또 다른 수거팀들이 '밸브를 잠그라'고 요구할 때까지 계속됐다. 수거 차량 관계자는 수거된 포대가 차량에 다 실리자 밸브를 열어 또 다시 침출수를 하천에 방류했다. 당시 현장에는 금강환경청 소속 직원 등 10여 명이 있었지만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물고기 떼죽음 사건 초기 폐사된 물고기를 일반 포대에 담아 흘러내린 침전물로 강물이 오염된다는 지적이 일자 이를 비닐쓰레기봉투로 교체한 바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금강지킴이'(계약직) 관계자는 "죽어가는 물고기 세 마리를 집으로 옮겨 살리려 애를 쓰고 있다"며 "한 마리의 물고기라도 살리려 하기보다 생각 없이 수거 편의만을 생각해 침출수를 방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에 나올 때마다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해 있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폐수무단 방류 #부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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