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사퇴에 지지모임 '공황 상태'

사퇴 하루 전 창립한 지지모임도 있어..."뭐가 뭔지 모르겠다"

등록 2012.11.25 16:34수정 2012.11.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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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울산지역 안철수 지지자들이 11월 1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울산내일포럼'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하지만 23일 안철수 후보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로 이들 지지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울산지역 안철수 지지자들이 11월 1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울산내일포럼'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하지만 23일 안철수 후보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로 이들 지지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 박석철


안철수 후보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로 그의 지지모임이 공황상태를 맞고 있다.

특히 안 후보가 사퇴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22일 지지포럼을 결성하고 언론에 공표까지 했던 울산지역 인사들의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만큼 안철수 후보의 사퇴가 전혀 예상치 못한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는 것을 대변해 준다.

안철수 후보 사퇴 하루 전 창립한 지지모임 '충격' 

울산지역의 경우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이 포럼 형식으로 최근 잇따라 출범했다. 또한 20대가 중심인 된 자발적 팬클럽인 '응답하라 안철수 여기는 울산' '울산 안사모' 등이 있다.

이중 규모가 큰 모임으로는 지난 11월 7일 창립대회를 가진 '울산내일포럼'을 들 수 있다. 울산내일포럼은 1일 기자회견-7일 창립대회-15일 지역 의제 발표 등을 기자회견을 통해 잇따라 공표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려왔다. 특히 울산내일포럼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국정 최대 과제로 삼아달라"는 정책 의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오늘(15일) 제안한 울산 정책들은 안철수 후보 측과 어느 정도 조율이 된 상태며, 17일 서울에서 안철수 후보 진심캠프와 세부적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울산내일포럼 외 안 후보 사퇴 하루전인 22일 창립식을 가진 '울산정치혁신포럼' 회원들의 충격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정치혁신포럼에는 울산대학교 허황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았고 지역의 민주진영과 과거 진보 진영에 몸담았던 인사들도 일부 포함됐다.

울산정치혁신포럼은 창립식에서 "쇄신과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이 쓰나미처럼 덮쳐오고 있고, 우리가 마땅히 선택한 길은 이미 만들어진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갈 길을 만들어 헤쳐나가는 것"이라며 "이 힘든 길을 선택한 우리 모든 회원이 힘을 모아 연구 실천함으로써 힘찬 도전의 자세로 임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창립대회에서 정책 토론회, 지역현안 발굴 및 공약화, 각종 캠페인, 정책발표회 및 정치혁신과제 발표,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제반사업,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세미나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안 후보 사퇴로 이런 활동들이 허공에 뜬 상태가 됐다.

이처럼 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사퇴함에 따라 마치 낙동강오리알 신세처럼 된 이들 지지모임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안철수 지지모임 향후 행보는?

이들 안철수 지지모임의 향후 행보는 몇가지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우선 이들이 문재인 후보 지지로 선회할 것이냐는 점이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통합당에 몸담았거나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 주축이었던 만큼,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갈등도 없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들이 쉽사리 민주당 문 후보측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또 대부분 지지자들이 그동안 반 새누리당 행보를 보여온 점으로 볼 때 이 또한 쉽사리 점치기가 어렵다. 단지 지역의 안철수 지지자들이 민주당과 새누리당 어느쪽과 더 갈등이 심한지 정도가 이들의 행보를 결정할 전망이다.

울산내일포럼의 핵심인사는 25일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다"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내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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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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