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심상정의 선택, 과연 옳았을까"

[진보의 갈 길을 묻다 ⑦] 김종철 진보신당 전 대표권한대행

등록 2013.02.18 16:22수정 2013.02.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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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대선 결과는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박근혜 시대 5년, 이 사회에서 진보를 고민하는 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오마이뉴스>는 정치, 사회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진보의 길을 모색하는 기획을 수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말]
올해 진보진영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움이다. 모두가 구태를 벗고 새로움을 장착할 것을 주문한다. 이제 전통적 진보의 시대는 끝났고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절망적 평가도 서슴없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면적인 노선전환도 논의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존재감을 되찾겠다는 발버둥이다.

이런 가운데 그래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진보신당. 2008년 민주노동당에서 분당한 소위 '평등파'는 새로운 진보정치, 좌파정치를 펼쳐 보이겠다며 당을 꾸렸다. 창당 직후 총선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했지만, 좌파정치의 명맥은 이었다.

그러나 2011년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안이 부결되고 진보신당의 스타 정치인인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의원이 탈당하자 존재감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제 정당지지율 조사에서조차 진보신당의 이름을 찾기 어렵다. 게다가 지난 대선에서는 당은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진보신당 소속이었던 김순자 후보는 탈당 후 출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당은 무소속 김소연 후보를 지지했다.

'이제 좌파정치는 끝났다'는 종언이 울린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진보신당은 '우리는 살아있다'고 외친다. 지난 1일 대표단 선거를 통해 이용길 대표와 박은지, 이봉화, 정진우, 장석준 부대표를 선출했다. 이들이 진보신당을 다시 국민의 관심 속으로 끌어 들일 수 있을까?

지난 7일, 김종철 진보신당 전 대표권한대행을 만났다. 1970년생인 그는 민주노동당 시절 30대의 젊은 나이에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하기도 했던 촉망받는 차세대 정치인이었다. 좌파정치 진영에서 주목받던 많은 이들이 진보신당을 떠났지만 그는 진보신당 부대표와 대표권한대행에 이어 이번 당직 선거에서는 '이용길 선본' 상임본부장을 맡으며 자리를 지켰다. 지금 그의 직함은 '진보신당 동작구 위원회 위원장'이다.

지난 대선에서의 내부갈등에서 시작해 2008년 분당, 2011년 분열에 이르는 좌파정치의 부침, 박근혜 시대 진보정치진영의 재편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존재감 없는 좌파정당'의 정치인인 그에게서는 초라한 소수 정당의 열등감보다는 한 길을 걷는다는 자존감이 읽혔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전문.

"진보신당 내부 갈등, 심각한 수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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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 2012년 11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선거투쟁 출발' 선언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김종철 진보신당 대표권한대행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 조재현


- 얼마 전에 당대표 선거가 끝났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후보 문제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정리됐나?
"(김순자 후보를 지지한 구 사회당계열의) 금민 후보의 경우 (김순자 후보의 출마가) 진보신당의 당론을 위배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당론이 권위 있게 결정되지 못했던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순자 후보가 탈당하고 구사회당계열 분들이 탈당한 후보를 지지한 것은 분명 문제 있는 행동이다. 그러나 (금민 후보의 지적처럼) 당이 좀 더 책임 있게 당론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수용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는 진보신당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가 아니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가 있다. 어쨌든 다음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진보신당은 작은 당인데, 덩치에 비해 의견그룹이 너무 많고 갈등도 필요 이상으로 크다는 지적도 있다. 어떤 의견그룹들이 활동하고 있나?
"진보신당 내에는 크게 네 가지 흐름이 있다. 민주노동당 시절 반자주파 성향의 좌파활동가의 모임이었던 '전진'이 녹색의 가치와 사회주의 가치를 결합하자는 취지로 만든 '녹색사회주의연대(녹사연)', 지난 2011년 민주노동당과 통합 과정에서 통합파와 독자파가 모두 하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하나로파', 당시 논쟁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주장했으나 (통합을 반대한)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 당을 떠나지 않은 '진보통합파', 좌파연대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구사회당계열'이다. 정당 내에 정파나 의견그룹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내용이나 문화적으로 구분이 안 되는데 갈라져 있으면 문제지만, 건강하게 경쟁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 본다."

- 이번 당내 선거를 통해 정파 간의 문제를 잘 풀었다고 평가하나?
"녹사연과 하나로파, 진보통합파는 이용길 선본을 함께 꾸렸다. 구사회당계열과는 노선대립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당원들이 투표로 정리해줬다.  특별하게 갈등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물론 향후 진보신당이 추진할 진보진영 재편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이 표출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현재 진보신당에서 의견그룹 간 갈등은 밖에서 보는 것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 진보신당의 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진보신당의 존재감이 사라진 것은 2011년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부결시킨 이후인 것 같다. 통합안이 부결되고 진보신당의 스타 정치인이었던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의원이 당을 나갔다. 당시의 부결결정이 여전히 옳았다고 판단하나?
"그렇다. 당시 진보신당이 통합안에 찬성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어떤 근거로 그런 분석을 하는지 모르겠다.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은 내부 패권과 갈등이 첨예화되어서 폭발한 것인데, 당시 민주노동당과 통합을 하면 그런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 충분히 예상된 상황이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고, 오히려 국민참여당에게 우호적이었다. 그런데도 (지난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보듯이 민주노동당계열과 국민참여당계열 간에) 엄청난 갈등이 있었다. 진보신당까지 함께 했다면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었을까? 더 큰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안 부결... 옳은 결정"


- 그것을 예상했다면, 노회찬, 심상정 의원의 탈당을 만류할 수는 없었나?
"두 분이 진보신당의 (통합부결) 결정을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거꾸로 그 결정을 따르지 않고 탈당한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의원의 결정이 과연 옳았을까? 통합진보당 사태를 보면 그렇지 않았다. 그 분들이 진보신당의 자산이었던 것은 맞지만, 그 분들을 지키기 위해 뻔히 폭발적인 균열이 예고되는 상황에 당을 몰고 갈 수는 없었다."

- 그러나 통합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정당과의 관계에서 진보신당이 지나치게 경직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노회찬 당시 서울시장 후보는 야권연대를 거부했고 유시민 후보와 단일화한 심상정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진보신당 후보들이 조건 없이 양보하길 원했을 수 있다. 그러나 진보신당은 진보정당의 독자성을 중시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아무 조건 없이 사퇴할 수는 없었다.

당시 한명숙 후보 쪽에서 노회찬 후보에게 아무 연락도 없었고, 야권연대 테이블이 5개 정당과 이들을 중재할 4개 시민단체(소위 '5+4')로 짜여 있었는데, 시민단체 대표로 (민주당 소속) 이해찬씨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정치도의가 없다고 봤다. 민주당은 중재자인 척 하면서 노회찬, 심상정 후보를 주저앉히려고 했다. 민주당 패권의 책임이 컸는데 소수 정당인 진보신당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무리다."

- 그렇지만 그런 진보신당의 전략이 결국 당원들의 탈당으로 귀결된 것을 보면, 당 내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전략이었던 것 아닌가?
"민주노동당과 통합안이 부결되면서 대표적인 정치인이 탈당했지만, 당원들은 많이 나가지 않았다. 당시 탈당한 당원은 1만5000명 중에 2000명 정도다. 명분이 중요한 분들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당원은 조직적 결정을 존중했다. 다만, 언제까지나 독자적으로 뭘 하겠다는 건 옳지 않다. 감정이 아니라 현실에 맞춰 나아갈 길을 살펴야 한다."

- 모두 통합과 재편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진보정치운동은 몸 불리기보다 살 깎아먹기에 익숙했던 것이 사실이다.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박용진, 주대환, 손낙구, 송태경, 최병천 등 과거 함께 했던 상징적인 좌파정치인들도 하나 둘 떠났다.
"결정적인 계기는 민주노동당의 분당이었다. 그 전에는 모두 민주노동당에 몸담고 있던 분들이다. 왜 민주노동당이 분당으로 가게 되었는가, 그것이 정말 옳았는가는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당연히 힘이 약해지고 정책 구현이 어려워진 조건에서는 정치적인 진로에 대한 분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최대한 노력을 해서 진보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세력을 불러 모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떠난 사람들과) 발전적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 떠난 사람들을 보면서 남아 있다는 것이 외롭지는 않나?
"쿨하지 못하게...(웃음) 서운한 감정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아쉽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는 지났다. 건조하게 평가하면 어떤 조직,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구성원과 리더들이 맺는 신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자기 의견과 달라도 함께할 수 있는 신뢰가 부족했다. (떠난 분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 것이 진보정치를 재건하는데 좋으냐를 생각해 봐야 한다. 진보정치는 복수전이 아니다. 가신 분들은 가신 이유가 있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할 일이 있다. 노동자, 서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그 분들과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한다."

- 진보진영이 궤멸되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진보적 가치에 대한 대중의 열망은 그대로 존재한다. 많은 이들이 떠나고 관심에서도 멀어진 진보신당이 재기할 수 있겠나?
"진보신당은 원외 정당이라는 한계도 있고 녹색당처럼 독특한 칼라도 없다. 정당규모나 세력으로 치자면 5위 정도다. 그러나 아직 1만5000명의 당원(당비-후원회비 내는 당원은 8500명)이 있고, 이분들은 어느 정당보다 자기 신념이 강하다. 다른 정당보다 뚜렷하게 진보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당원들도 많다. 새 지도부를 포함해 기존의 활동가들이 어떻게 진보정치를 재편해 낼 것이냐가 중요하다."

- 복안이 있나?
"지난 당대회에서 재창당을 결정했다. 노동운동진영에서 진행되고 있는 진보정치운동 흐름을 포함해 다양한 진보정당 재편 시도가 있을 것이다. 올 상반기 중에 진보신당 재창당을 이뤄내고 당명 변경을 포함해 새로운 노선 정립 등의 과정을 거치려 한다. 녹색사회당, 반자본주의당 등 다양한 새 당명이 논의되고 있다."

- 좀 센세이션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당명은 없나?
"우리가 그렇게 센세이션한 당은 아니다.(웃음) 가장 센세이션한 이름으로는 민주노동당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다.(웃음) 개인적으로는 '녹색사회를 위한 노동자당', 약칭으로는 노동당이 어떨까 싶은데 당원들의 논의를 거쳐 총투표로 결정할 문제다."

- 진보정치가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뭔가 새로운 주장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정당이든 정치든 항상 비판을 받게 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어떤 위기나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해서 기존에 자기가 노력해 왔던 것을 하찮게 생각하고 항상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것은 문제다. 예전에 민주노동당이 무상의료, 무상급식을 주장했으니 이제 다른 것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실제로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지난 10년 동안 부자들은 오히려 세금이 줄었다. 복지가 조금 늘었을 뿐, 대학 국공립화, 특목고 폐지, 대학평준화, 보편적 무상교육, 증세 등 예전에 주장했던 것들이 제대로 실현된 적이 없다.

기성정치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행동을 하면 급격하게 무너진다. 2004년 노대통령 탄핵 사건이나 집권 후 무능력으로 무너져 내린 정치세력이 많다. 진보정당이 꾸준하게 꼭 필요한 주장을 계속해 나가면 2004년 민주노동당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지금 당장 그런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해 하거나, 가능하지 않은 것을 가능하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박근혜 시대, 진보신당이 아니라 진보정치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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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0월 26일 화재로 사망한 뇌성마비 중증장애인 김주영씨의 노제가 10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김종철 진보신당 대표권한대행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조재현


- 이제 박근혜 시대를 예측해 보자. 출범이 눈 앞 인데, 박근혜 시대가 어떻게 진행될 것 같나?
"위기의 연속일 것 같다. 자신을 둘러싼 위기를 돌파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적을 찾는 정치를 계속 할 것 같다. 희생양을 찾을 것이다. 첫 번째 대상은 북한이고, 두 번째로는 조직화된 노동조합을 귀족노동자로 몰면서 사회적 약자의 분노를 그들에게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관심을 끌고 북한이 문제라는 대중의식을 만들 수 있겠지만 생존 위협에 처해 있는 서민들에게는 핑계로 인식될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노선을 크게 수정하지 않는 한, 만성적인 위기 상황에 처할 수 있다. 2008년 광우병 투쟁이 있었다면 이제는 보편적인 사회개혁을 둘러싼 동의와 반발이 있을 것이다."

- 박근혜 당선자 주위에 모여 있는 이들은 여전히 '종북'을 빌미로 반대파를 공격하고 있다. 종북이라는 표현이 이렇게 사용되는 데에는 민주노동당과 분당 시 종북주의를 거론한 진보신당의 책임도 있는 것 아닌가?
"그 점은 안타깝고 미안하기도 하다. 원래 종북이라는 표현은 사실 친북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과거 평등파가 지나치게 '친북세력'이라는 표현으로 비판을 해서 '문제가 있다면 무비판적으로 북을 따르는 종북이 문제이지, 친북이 문제될 수 없다'고 주장했던 것인데, 후에 내부갈등이 극심해 지면서 종북주의가 회자됐다. 지금 보수나 수구파가 이 표현을 악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 어쨌든 진보정치세력으로서는 박근혜 시대가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진보신당은 존재감마저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에게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나?
"정확히 표현하면 진보신당이 희망이라기보다 진보정치가 희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진보정치를 희망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 진보신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진보신당은 진보의 정체성을 가장 온전히 유지해 온 정당이다. 또한 진보정치가 주장해온 정책, 보편복지, 사회구조개혁, 교육문제 등은 고통 받고 있는 국민에게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대안이다. 이를 실현할 역할을 민주당에게서 기대하기는 힘들다.이런 걸 꾸준하게 주장하고 살려 나가려는 정당이 진보신당이고, 이런 힘을 바탕으로 진보정치 재편에 나설 것이다. 밀알이 되려 한다. 관심이 필요하다."

진보정치, 버릴 것과 지킬 것

김종철 전 대표권한대행은 진보신당의 혁신지점을 말해달라는 주문에 "자신의 견해와 다른 결정이 나오더라도 함께 따르는 기풍"을 제시했다. 이는 2011년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이 좌절된 이후 일어난 간판 정치인의 탈당과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후보 논란을 의식한 듯 했다. 그만큼의 상처와 아픔이 많았다는 의미다.

세간의 시선은 진보정치세력에게 따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적과의 대면에서 패배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무너지고 분열해 왔기 때문이다. 그것이 김 전 대표권한대행의 표현대로 자신과 다른 전체의 결정을 수용하지 못하는 신뢰부족에서 기인한 것인지, 그 집단의 결정 자체가 옳지 못했던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그렇게 여러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 이들 역시 '옳았다'고 증명할 만한 새로움은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이런 저런 문제를 핑계 삼아 버리지 말아야 할 것도 한꺼번에 내다 버린 손쉬운 청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새로움을 말하고 청산과 단절을 이야기할 때, 좌파정치의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자부하는 진보신당. 올 상반기로 예정된 재창당이 그 자부심을 국민들의 신뢰로 전이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진보신당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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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보다는 공통점을 발견하는 생활속 진보를 꿈꾸는 소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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