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외딴 시골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카페에 올린 음식사진 보고 밥 달라고 찾아온 이웃동네 아저씨

등록 2013.02.12 15:47수정 2013.02.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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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은 먹었나?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 궁금하다, 사는 이야기나 가끔 전해주렴.


명절에 시댁에 다녀오랴, 제사 모시랴, 대가족 식사수발하랴,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텐데 그래도 친구라고, 명절이라고, 오랜만에 안부를 묻는 너의 메시지를 받고서야 장수군 하고도 산서면이라는 시골 오지에 들어와 산지 3개월이 되도록 친구들과 연락 한번 제대로 주고받지 못했다는 자각이 들면서 미안한 마음이 커가더구나. 그래 오늘은 나에게 휴대폰 문자를 보내준 너에게, 혹은 내 안부를 궁금해 하는 지인들에게 맘 먹고 말 그대로 나 '사는 이야기'를 들려줄까 해.

작년 11월, 그간 몸 담았던 지리산공동체에 사정이 생겨 나온 뒤로 딱히 오갈 곳을 몰라 하던 차에 우연찮게도 전라북도 장수군 산서면, 집이라곤 딱 다섯  집밖에 없는 아주 작은 마을의 빈 농가와 인연이 닿아 일단 겨울이라도 나보자고 얼마 안되는 짐을 챙겨 들어와 살게된 게 벌써 석달이 되었구나.

장수에는 자리를 잡고 정착해 사는 귀농 선배들이 제법 있어 낯설지 않기도 하고 장수군귀농귀촌인협의회를 중심으로 귀농인들의 모임이 활성화 돼 있어서 회원가입을 하면 '귀농동지' 대우를 받으며 농촌의 전형적 공동체 가치인 상부상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단다. 아마도  봄이 되고부터는 이곳 장수를 거점으로 농촌 지역활동가로서 인생의 2모작이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

시골와 혼자 살면서 처음 맞는 명절, 느닷없이 울음이 펑펑

닫힌 대문 평소엔 거의 닫아놓는다.

닫힌 대문 평소엔 거의 닫아놓는다. ⓒ 김혜정


이 시골구석에서 뭘 해먹고 사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처럼 농사지을 목적이 아닌 다른 이유로 시골에 와서 사는 경우를 두고 농사짓기 위해 시골로 오는 '귀농'과 구별하여 '귀촌' 했다고 하기도 하지. 내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음에도 농촌에 와서 사니 먹을거리, 우리 농산물을 구하기는 정말 쉽다. 그것도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이나 가공식품 등, 건강한 먹을거리들을.


이사 온 직후에 살림도 채 준비되지 않았고 해서 김장도 못 했을 테니 우선 먹으라며 이집 저집에서 나눠준 김치만 해도 1년을 두고 먹을 양이더구나. 황공하게도 귀농선배들이 모두 친환경으로 농사지은 재료로 만든 것들이야. 내다 팔긴 뭐하다며 묵은 쌀을 갖다준 이웃도 있는 덕에 양식 걱정은 안 하고 살았지.

올 겨울은 춥기도 추운 데다 마을 초입에 있는 정류장에 버스가 하루 몇 번이나 오고 가는지 손꼽을 정도라,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외출할 엄두도 안 내고 집안에만 틀어박히듯 지냈단다. 그런 덕분에 별다른 수입이 없었어도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거야. 하다 못해 마을에 구멍가게 하나도 없는 덕분에 소비와 지출이라곤 통 잊고 살았으니까. 도시에서만 사는 너에겐 참 꿈같은 일로 들리겠지?


도시에 사는 네가 꿈같은 일로나 여길 법한 일이 그제 설날 아침에 또 있었단다. 시골에서 시골문화에 길들여지며 사는 나도 상상 못 했던 일이 난 데 없이 벌어졌던 거야.

'어차피 혼자 맞는 설인데, 뭐 특별할 게 있을까 보냐, 장 보러 갈 일도 없고 돈도 없고 차도 없으니 그냥 조용히 지내자'하고는 시골와 혼자 살면서 처음 맞는 명절에 대해 애써 초연한 듯 해 보건만 설날이 가까워 올수록 공연히 마음이 들쭉날쭉, 싱숭생숭하다가 급기야는 우울 모드로 변하더니 인터넷 어느 사이트에선가 흘러나오는 오래된 팝송 '해 뜨는 집'을 듣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서러움이 폭발, 엉엉 울게 되었지 뭐니.

왜 하필 '해 뜨는 집' 그 노래를 듣고서 울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울음과 눈물이란 그간 내 마음에 쌓여있던 부정적 에너지가 기회를 만나 밖으로 방출돼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굳이 참으려 하지 않고 그대로 폭발시키는 게 건강엔 더 좋은 거지.

그래 솔직한 감정 그대로에게 맡기고 오랜만에 울어봤구나. 눈물, 콧물 흘리며 엉엉 소리내 울다보니 이렇게 울고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어. 그건 다름 아닌 내 본래, 본성이었어. 내 본성은 꺽꺽 소리내어 우는 나를 향해 아주 나즈막히 따뜻한 목소리로 위로를 해주더구나.

'그래, 울어. 잘 했어. 울고 싶을 땐 참지 말고 우는 거야. 지금 울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해. 낯선 타향이지, 외딴 시골 이 넓은 집에 혼자 뿐이지, 게다가 내일은 설날이지, 설날인데 함께 보낼 가족도, 애인도, 맛있는 음식도, 막걸리도 없지. 이러고도 안 울면 감정이 메마른 거라구. 암 울어야고 말고.'

그렇게 내면으로부터 극진한 위로를 받게 되자, 갑자기 울음이 뚝 끊기더니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거야. 그래, 요리! 나에겐 요리가 있었지. 꼭 누군가를 위해서만 요리를 하란 법이 있나? 나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는 거야. 그런데 장을 봐 온 것도 없고 무슨 요리를 하면 좋을까?

잠깐의 울음, '정화의식'으로 순식간에 기분이 밝아진 나는 잠깐의 고민 끝에 급히 광방으로 가서 묵은지통과 10년묵은 약된장통을 주방으로 들고와 내 본성이 알려준대로 슬픈, 아니 슬펐던 나를 '힐링'하기 위한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단다.

그 요리가 뭐냐고? 바로 약된장 묵은지 찜!

묵은지를 물에 울궈내고 멸치 육수를 내고 묵은 된장을 풀어 푹 물려 완성시키는 이 음식이야말로 전통 슬로우푸드로 건강식이며, 어릴 적 추억 어린 맛과 정서를 고스란히 재현해 주니 이게 바로 힐링 아니겠냐고. 요리를 하는 중간 중간 과정을 빼놓지 않고 디지털 카메라에 담기도 하면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를 했지.

요리하기도 바쁜데 사진은 왜 찍었느냐고?

소통! 난 소통을 하고 싶었어. 내가 만드는 요리와 사진, 글로 자발적이긴 하지만 유배와도 같은 이 시골 오지마을 낡은 농가의 돌담을 넘어 저 세상 누군가와라도 따뜻하고 맛있는 소통을 간절히 원했는지 몰라.

요리 사진을 올리자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요리 사진과 글 카페 게시판에 포스팅한 요리 사진과 글

요리 사진과 글 카페 게시판에 포스팅한 요리 사진과 글 ⓒ 김혜정


평소 자주 들락거리며 온라인 소통을 하는 사이트가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지금 살고 있는 이곳 장수군 지역민들의 커뮤니티인 '장수군귀농귀촌협의회'라는 인터넷 다음(daum) 카페가 있단다. 설연휴 기간이라 평소와 달리 방문객 숫자도 얼마 되지 않는 그 가상의 공간에 접속한 나는 그곳에 조금 전 완성한 요리의 사진과 글을 다듬어 '자유게시판' 방에 올려놓고서야 비로소 혼자가 아니며 누군가와  공유하며 나눌 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지. 접속자 리스트를 보니 한, 두 명 정도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 같더라.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지요? ㅎㅎㅎ"

최초의 댓글! 글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반응이 온 거야. 설날 전날 저녁에 말이야. 남들은 고향으로 간다,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가족과 어울린다, 온 국민, 민족 전체가 '설날'을 단체 화두라도 삼은 듯 일치단결하여 집중하고 있어야 할 그 시간에 인터넷 카페나 들락거리며 글을 올리는 사람과 그 사람이 올린 글에 바로 댓글을 다는 사람, 그런 사람끼리는 뭔가 특별하게 통하는 게 있을 것이란 근거 없는 믿음까지 들더구나.

게시글에 달린 댓글 카페 글에 달린 댓글이 설아침 번개로 이어져...

게시글에 달린 댓글 카페 글에 달린 댓글이 설아침 번개로 이어져... ⓒ 김혜정


나는 한번 본 기억도 없는, 내 글에 댓글을 단 이 '최초의 1인'에게 갑자기 친밀감이 느껴지는 걸 숨기지 않고는 아주 상냥하게 대꾸하며 고맙다는 말과 함께 설 잘 보내시라, 깍듯한 인삿말도 잊지 않고 챙겨 댓댓글을 달아놓고는 한결 밝아진 기분을 안고 시골사람답게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어.

재미있는 일은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벌어지기 시작했어. 평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나는 설날 아침이 되어 일어나자마자 전날 올린 글이 궁금해 컴퓨터부터 열어 보았단다. 세상에 귀농인 카페에 들어가 보니 여섯시 조금 지난 그 이른 시각에 벌써 누군가 들어와 내 글에 댓글을 달아놓았지 뭐야.

실은 전날 게시판에 올린 글은 두 가지였는데, 두 개 글에 모두 비슷한 댓글을 달아놓았더구나. '홍학기(약초야생화교육농장)'이란 길고 긴 닉네임을 가진 분이 오행시와도 같은, '신토불이' 웅변 원고와도 같은 긴 댓글을 달아놓았더구나.  

  우리네 맛과 멋이 살아있는 먹을거리. 
  보약이 무엇이 필요하랴
  이것이면 몸과 맘이 살아나는
  맛과 향이 그득한 조상의 맛
  어디가면 맛볼 수 있으랴

홍씨 아저씨는 전에 몇 번 만나본 적이 있는 귀농 선배란다. 사람 좋아하고 막걸리 좋아하고 땅을, 우리 산야초를, 자연을 좋아하는 분으로 논산이 고향인데 7년 전에 장수로 귀농해서 번암면이라는 곳에서 농장을 하고 계시지. 아저씨는 농사를 돈을 벌려고 하는 것 같진 않고 오염된 토양을 되살려 잃어버린 땅심을 살리는 작업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해. 일체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자연농으로 농사를 짓는다고 한단다.

한때는 정부 지원금으로 약초야생화교육농장을 하기도 했던 것 같고, 어느 해엔가는 유기농으로 생강 농사를 짓기도 했는데, 아저씨말로는 500만 원 들여서 520만 원 수입을 냈다고 해. 인건비나 그런 건 계산에 넣지 않은 걸 감안할 때 손해면 손해지, 결코 이익을 본 게 아닐 거라고 봐.

아무튼 홍씨 아저씨 같은 귀농협의회와 친환경영농조합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조금은 별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해. 모두 어떻게 하면 돈 버는 농사를 지을까, 전전긍긍하는 차에 아저씬 매양 손해보는 일이나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막걸리 마시는 걸 좋아하시니까 말이야. 그렇다고 아저씨가 농사일을 게을리 하는 건 결코 아니야.

멀쩡하게 부인과 자식들이 있는 아저씨가 설날에도 집에 가지 못 한 이유가 있지 않겠어?
아저씬 얼마 전부터 60평짜리와 90평짜리 두 동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송이표고버섯을 재배하신다고 해. 송이표고는 표고버섯은 표고버섯인데 송이 향과 맛이 나는 특이한 버섯이라는군. 부가가치가 꽤 높은 고소득 보장 작물인 거 같은데, 아마 거듭된 시행착오 끝에 그래도 이제부터 신경써서 잘 농사를 지어 그간 손해난 것도 좀 보충하고 농삿꾼 체면도 살려보자, 작정하고 고른 선택이 아닌가 해.

요즘 하우스에 들인 배지(톱밥, 왕겨 등을 압축해 만든 버섯 키우는 통)에 표고가 피어나기 시작했다며 무척 기뻐하는데, 이 양반 자꾸만 자기 자식같은 작물 버섯을 두고 '안주, 안주'하시지 뭐야. 걸핏하면 안주(버섯)가 많이 열리게 되면 막걸리 갖고 놀러오라커니, 언제 언제면 안주가 넘치게 열릴 테니 그때 모두들 와서 한 잔 하자커니...

'태자삼'(약초의 일종)이라는 또다른 닉을 쓰기도 하는 홍씨 아저씨의 정식 농장 명칭은  '태자삼 친환경 미생물 농장'이라고 해. 아저씬 돈을 벌 목적으로 농사짓는 건 아닌 게 틀림없어. 다만 자연을 사랑하는 정직한 땅의 친구인 '참농부'가 되고 싶은 건지도 몰라.

참, 내 요리 포스팅에 이른 아침부터 '어디 가면 맛볼 수 있으랴' 라고 한 아저씨의 댓글에 어찌 대꾸했느냐고?

사이버 세상이란 사실 거슬리는 온갖 부정적 표현도 많지만 그보다는 입에 발린 치사나 덕담, 지키지 못할 약속, 다짐 등이 난무하는 공간 아니겠어? 온갖 친절과 예의바름과 배려가 값싸게 부담없이 오고가기도 하고 말이야.

'언제 만나 밥이나 같이 먹자'거나 '술 한 잔 하게 연락하라'는 식의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약속과도 같은 그런 것 말야.

홍씨 아저씨의 댓글 역시 그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은 나 역시도 그저 의례적인 인사로 댓댓글을 달았을 뿐이었지. 우리집으로 식사하러 오시라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시라고.

의례적인 인사로 식사하러 오라 했는데 정말 올 줄이야

 별 찬도 없는 아침상을 받고 맛있게 드시는 홍 선생님

별 찬도 없는 아침상을 받고 맛있게 드시는 홍 선생님 ⓒ 김혜정


감사 댓글 설날 아침 잘 먹었다는 감사 댓글

감사 댓글 설날 아침 잘 먹었다는 감사 댓글 ⓒ 김혜정


아저씨가 그 이른 아침부터 자동차로도 족히 20~30분은 걸리고 길 중간에 엊그제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은 곳은 빙판이 져서 미끄럽기까지 한 그 험한 고개를 넘어, 번암에서 산서까지 진짜로 달려올 줄 내 알았겠느냐고.

어제 아침은 정말 잘 먹었어요.
  설날 아침을 남의 집에서 먹기는 내 평생 처음이네
  맛있는 반찬 싹 치우고 와서 설거지 할 게 없어서...
  언제고 불러준다면 냉큼 달려갈게라....

이건 바로 설날 다음 날, 역시 이른 새벽 아저씨가 내 글에 새로 달아놓은 댓글이란다. 설날 아침을 남의 집에서 먹은 게 평생 처음이라는 아저씨도 아저씨지만 나 역시도 설날 아침부터 가족 아닌 타인을 위해 밥상을 차리고 단 둘이 앉아 밥을 먹은 건 평생에 처음 있는 일이었어.

설날 아침 아저씨와 단 둘이 밥 먹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테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구나. 글이 꽤나 길어지기도 했고. 아무래도 나머지 이야긴 다음으로 미루는 게 좋겠어. 이만 자야겠다. 너도 잘 자.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장수군 귀농귀촌인협의회 카페와 전국귀농운동본부 홈페이지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설날 #친환경유기농 #장수군귀농귀촌협의회 #송이표고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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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에서 우리 시대의 삶에 공감하며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문화, 예술 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고 미디어 컨텐츠의 창작에도 많은 관심 가지고 있다. 몇 군데 사회단체에서 우리 사는 세상이 더 살맛 나는 세상이 되게 하는 일에 조금씩 힘을 보태며 어울리며 나누며 살려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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