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12일 오전 9시 43분]
밀양 송전탑 갈등을 풀기 위해 주민 대표와 한국전력공사가 또 만난다. 11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12일 국회 본관 소회의실에서 '2차 마라톤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8일 열린 1차 '마라톤 간담회'에서는 '고소고발 취하'와 '대화기간 공사 잠정중단' '대화 창구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후 지난 2월 말 한국전력은 시공사 2개 업체에서 주민 18명(총 5건)을 대상으로 했던 고소를 모두 취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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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양 송전탑 갈등을 풀기 위한 2차 마라톤 간담회가 12일 국회 본관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사진은 밀양송전탑 반대 대책위가 지난 2월 22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모습. ⓒ 윤성효
고소 취하 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1월 31일부터 서울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해오던 '릴레이 단식농성'을 2월 28일 해제했다.
'2차 간담회'도 조경태 의원이 주재하며, 밀양 주민은 최민자 가르멜수녀원 대표와 송전탑 반대주민 김태연, 이남우, 백영민, 안영수씨 등이 참석한다. 주민들은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밀양송전탑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력에서는 최인규 개발사업본부장과 서동호 밀양대책본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간담회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마라톤 회의로 진행된다. 양측의 주장에 대해 타당한 근거와 설명을 듣고 반론을 들은 뒤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1차 간담회 합의사항의 준수 여부부터 점검한다. 조경태 의원실은 "2차 간담회에서는 송전탑 경과지 변경 가능성과 지중화, 초전도를 비롯한 송전탑 건설의 대안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그동안 송전탑을 땅 속에 묻는 '지중화'를 요구해 왔다. 밀양송전탑대책위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울산-함양 구간 고속도로 공사와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공사' 구간이 거의 일치한다며 지금이 송전선로를 지중화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호라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한국전력 측은 지중화의 경우 예산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해 왔다. 송전탑 지중화에 대해 양측은 그동안 주장만 해왔는데, 이날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또 조경태 의원실은 "2차 간담회에서는 양측 갈등의 원인으로 되고 있는 한국전력의 '이중 플레이'와 지역지원사업비의 원칙없는 집행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일부 주민과 합의했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전력은 지난 2월 20일 "밀양 송전선로 건설 관련 대화 노력 첫 성과 도출"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월초 발족한 밀양송전선로건설특별대책본부가 주민들과 지속적인 협의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주민대표단과 '송전선로 주변지역 지원사업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밀양송전탑대책위는 '협약서'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한국전력과 협약을 체결한 주민대표의 근거를 밝힐 것"과 "창구 단일화하겠다고 하면서 극소수 주민들과 협약을 체결하는 '2중 플레이'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던 것이다.
조경태 의원은 "양측의 집중적인 대화를 보장하면서 낮은 수준에서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서 양측의 불신을 해소하고 이해와 신뢰의 분위기를 높이는데 초점을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원자력발전소(5, 6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8년 전부터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밀양시 단장·산외·상동·부북면 '경과지' 주민들은 반대하고, 청도면만 합의해 공사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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