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의 선물>
위즈덤하우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행복을 입에 담는 것은 그만큼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33분마다 1명씩 하루 4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1등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나라이지만 OECD 국가 중 8년째 자살률 1등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오명이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이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더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아이들은 '성적', 노동자들은 '생존권', 군인들은 '군내 폭력 ', 어르신들은 '외로움' 따위로 죽음에 이르고 있다. 이런 죽음에 대한 이 땅의 어떤 이들은 '지극히 개인문제'로 생각한다.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가 된다면서.
정말 그럴까? 성적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지극히 사회구조적인 문제임일 수 알 수 있다.
30년 전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중간기말고사가 다가오면 공부잘하는 아이들이 정리한 자료를 다들 돌려가면서 배웠다. 뒤떨어진 친구들을 위한 앞서가는 친구의 작은 배려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없다. 공부때문에 친구를 배려하는 순간 내가 뒤처진다고 생각한다. 이는 쭉 이어진다. 대학입시, 취업, 승진에서 마찬가지다. 멈칫하다가는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도 모른다.
'구원의 손길'이 필요하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 얄팍한 속임수로 천길 낭떠러지를 만길 낭떠러지로 만드는 사기치는 이들이 아니라 속 터놓고 고민을 나눌,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이들이 필요하다.
<하워드의 선물>(에릭 시노웨이, 메릴 미도우 공저 ㅣ김명철, 유지연 공역 | 위즈덤하우스)은 천길 낭떠러지 앞에 선 이들에게 뿌리깊은 나무가 생명줄인 것처럼 수많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갈팡대는 우리에게 '작은 선물'이다.
<하워드의 선물>, 스승과 제자가 함께 걸으며 나누는 담소출판사에 따르면,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는 40년 넘게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한 미국 경영학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하워드는 '기업가 정신'을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개척자이자 진정한 자선가이며, 박애 정신을 지닌 조언자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에게는 그는 우상이었고, CEO들에게는 태산같은 존재였고, 애정어린 마음을 가진 멘토였다.
하지만 어느 날 교정을 거닐다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제자 에릭 시노웨이는 스승이자, 또 다른 아버지가 죽음 앞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난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고, 인생에 후회란 없다"며 전혀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이자 배울 것이 아직도 있음을 알고 배움을 다시 청한다.
<하워드의 선물>은 이 바탕하에서 태어났다. 하워드의 병실과 서재, 하버드 대학의 캠퍼스, 찰스 강변, 노천카페 등에서 때로는 함께 산책을 하며 때로는 나란히 앉아서 이루어진 이들의 대화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이기도 하며, 스승과 제자의 문답이기도 하고, 친구의 담소라고 출판사는 말한다.
성공이란 목표점을 정해놓고 무조건 달려가...결국은 방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