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맞은 새누리 '안철수 깎아내리기'

"허명만 있고 구름 잡는 말만 해"... 민주당 "박근혜 정부에 경종 울려달라"

등록 2013.04.24 11:12수정 2013.04.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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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 (자료 사진)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 (자료 사진) ⓒ 남소연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선거인 4·24 재보궐선거가 시작됐다. 새누리당의 시선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에 쏠려 있다. '정당정치'와 '지역일꾼론'을 부각시키며 안 후보를 집중 견제하는 모양새다.

황우여 당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후보는 정당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후보에 대한 모든 평가와 책임은 궁극적으로 정당이 지는 만큼 정당과 아울러 잘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무소속인 안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이번 재보선은 국민행복시대를 열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의 '지역일꾼론'에 힘을 실었다.

앞서 그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도 "노원병 같은 경우, 우리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가 지난 1년 동안 지역을 샅샅히 누비면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며 "허명만 있고 구름 잡는 말만 하는 후보보다는 진정한 지역일꾼인 허 후보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를 '허명만 있고 구름 잡는 말만 하는 후보'라고 깎아내린 셈이다.

서 총장은 "안 후보가 당선돼 의회에 들어왔을 때 여야 정치지평이 바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국회의원이 되는 순간, 여태까지 안철수 후보를 바라보는 시각과는 달리 국회의원 300명 중의 한 사람으로 의정활동을 잘 하느냐, 못 하느냐, 말과 행동이 같으냐, 틀리느냐, 이런 기준을 갖고 판단하실 것"이라며 "그렇게 영향력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원진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노원병은 그동안 인기 있는 사람 위주로 뽑아 봤는데 주민들의 생각은 (인기 있는 후보를 뽑았지만) 지역발전에는 도임이 안 되더라다"면서 "지역일꾼으로 나서고 있는 허준영 후보가 상당히 선전하고 막판에 (역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정치를 쉽게 보는 거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며 "안 후보는 지난 대선 예비후보 때 여러가지 의혹들이 많이 제기됐지만 이 의혹에 대해서 해명을 잘 안 했다, 공인으로 다시 일을 하려면 이런 의혹에 대해 해명을 분명히 하는 게 맞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안 후보가 생각하는 국회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야당의 상황들이 안 후보가 새로운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녹록하지 않다"면서 안 후보의 당선 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낮게 점쳤다.

문희상 "새누리당의 불법선거로 다시 하는 선거, 따끔한 경종 울려달라"


a  발언 중인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료 사진)

발언 중인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료 사진) ⓒ 남소연


반면, 민주통합당은 초반 국정운영 평가가 될 수 있는 이번 재보선을 통해 박근혜 정부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재보선) 선거지역 대부분이 새누리당의 불법선거로 다시 하는 선거"라며 "국민의 자존심을 구기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게 해놓고 새누리당은 사과는 커녕 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 두 달 만에 인사 참사에 오만과 불통정치, 경제민주화 공약은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다, 더욱이 국가안보마저 심각한 위협을 받아 유례없는 국민 불안시대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오늘 재보선에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참사, 불통정치, 국민 불안에 대한 따끔한 경종을 울려주길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에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주시길 바란다"며 "박근혜 정부가 잘 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말씀을 잘 듣는 거대여당이 아니라 정부여당의 독주를 감시하고 견제할 튼튼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제1야당 민주당의 후보들을 선택해서 박근혜 정부에 경종을 울리고 정치혁신에 힘을 실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면서 "주권자로서 투표에 꼭 참여해 오늘 재보궐선거의 의미를 더욱 빛내주시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4.24 재보선 #안철수 #서병수 #문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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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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