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보다 자신이 더 예쁘다는 딸
김동수
자연에서 스스로 핀 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하지만 사람 손에 자란 꽃은 화려하지만 생명이 길지 않습니다. 봄꽃축제가 온 나라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벚꽃처럼 자연과 사람 손길이 함께한 꽃축제도 있지만, 진달래와 철쭉처럼 산과 들에 스스로 자란 꽃들과 함께 하는 축제도 있습니다.
그리고 온전히 사람 손길만 탄 꽃축제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진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진주봄꽃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1일 동안 열리는 축제입니다. 튤립을 처음 본 아이들은 푹빠져 들어갑니다.
"아빠 내가 튤립보다 더 예쁘죠?"
"그럼 네가 더 예쁘지. 튤립은 금방 시들지만 너는 시들지 않잖아.""......"튤립보다 자신이 더 예쁘다고 자랑하는 딸 아이. 그런 아이에게 "네가 더 예쁘다"고 한 마디만 해주면 모든 게 끝납니다. 가만히 있을 막둥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