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회장의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 앞으로는?

금융업 강점 살린 CSR 활동, KB금융지주의 'KB굿잡'

등록 2013.05.07 15:12수정 2013.05.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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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2011년 1월 출범시킨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 'KB굿잡'이 금융업의 네트워크 특성을 잘 살린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KB금융은 'KB굿잡'의 성과를 결산한 보도자료에서 "구직자 3만 여명과 5만 여 개 이상의 일자리 정보가 끊임없이 교류하고 있다"며 "2012년 말 현재 KB굿잡을 통해 구직을 희망한 개인회원이 3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KB금융은 "구인 등록 기업도 12,000여 곳으로 이곳을 통해 16,000건 이상의 구인 공고가 제공됐다"면서 "기업당 평균 2명∼3명의 구직자 모집을 요청하는 점을 감안할 때 KB굿잡을 통해 제공된 일자리 정보는 46,000개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KB금융은 전국 1,200여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력과 KB금융의 인지도 및 신뢰 등을 이와 같은 성과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KB굿잡' 제휴 기관은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대한상공회의소, 인쿠르트, 한국폴리텍대학, 한국능률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모두 7곳에 이른다. 모두 구인·구직 정보가 많거나 이를 필요로 하는 기관들이다.

 

KB굿잡 전용사이트, 맞춤형 특별전용관 운영

 

KB굿잡은 온·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하여 진행하고 있다. 먼저 일상적인 구인·구직 교류는 KB굿잡 전용사이트(www.kbgoodjob.co.kr)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제휴 기관과 구직자가 '윈-윈'할 수 있는 맞춤형 특별전용관이 눈에 띈다.

 

2011년 3월 교육과학기술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문을 연 '특성화고·마이스터고관'은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 취업 준비생 채용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재취업 전용관'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 후 재취업과 군 전역 간부 및 경력자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곳이다.

 

KB금융은 "재취업 전용관 개설으로 재취업자를 위한 맞춤식 일자리 정보와 구인기업이 원하는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보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또한 "KB를 거래하는 기업의 구인·구직 정보를 공유하고 KB굿잡 출범 후 쌓인 노하우를 전수하여 보다 많은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휴기관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주부, 노년층 등의 재취업을 위해서도 업무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크루팅 투어, '화상 박람회' 등 다양한 시도

 

KB굿잡 오프라인 활동의 핵심은 역시 취업박람회다. 2011년 10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한 '2011 KB굿잡 중견·중소기업 취업박람회'를 시작으로 올해 4월 '2013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취업 박람회를 선보였다.

 

송도에서 열린 2011년 박람회는 '리크루팅 투어'가 먼저 눈에 띈다. 산업현장을 버스로 이동하며 직접 체험함으로써 일종의 '알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획이다. "첫 취업박람회 장소로 인천남동공단 인근 송도를 선정한 것 역시 실질적인 일자리 연결을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 해 12월에는 화상 인터뷰 취업 박람회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1 KB굿잡 라이프 인터뷰 취업 박람회'를 통해 구인기업 사무실과 KB은행 락스타 점포(젊은 세대를 위한 미래형 점포)를 화상모니터로 연결해 실시간 면접을 진행했다고 한다.

 

작년 5월 개최한 '2012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는 260여 기업과 18,000명의 구직자가 참여했으며, 이어 9월에는 전역(예정) 간부들에게 실질적인 취업·창업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2012 국방부·KB굿잡 전역(예정) 간부 취·창업 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2013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했으며, 2만 2천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 어윤대 회장 시대 'KB굿잡'은?

 

또한 KB금융그룹은 최대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통해 KB굿잡 참여 기업 및 취업자에게 금리 우대, 수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참여 기업에 대한 지원이 다양한 편이다. KB굿잡으로 정규직 직원을 뽑는 기업에게는 채용 1인당 50만원씩 총 40억 원을 지원하며, 기업 신용등급 평가 때 인센티브 등을 적용하여 대출금 규모에 따라 최대 수 백 만원에 이르는 금융 혜택을 주고 있다.

 

그 외에도 CEO 및 배우자 '명품 과정', 임직원 사이버 교육 등으로 경영·리더십, IT 부문 등 교육 혜택을 참여 기업에 제공한다. 전문 컨설턴트가 1주일간 해당 기업에 상주하며 재무진단, IPO(기업 공개)요건 검토 등을 하는 컨설팅 서비스도 눈에 띈다.

 

이와 같은 KB금융그룹의 '굿잡' 행보는 2010년 7월 어윤대 회장 취임 이후 가시화됐다. 어 회장이 취임사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고, 청년 실업 문제 해소를 기업 CSR 활동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면서 생긴 변화다.

 

최근 어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금융업 특성을 잘 살린 CSR 활동 'KB굿잡'의 향방 역시 주목된다.

2013.05.07 15:12ⓒ 2013 OhmyNews
#CSR #구인 #구직 #KB금융 #어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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