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미 여인의 키스> 포스터
필름댈러스영화사
영화 <거미 여인의 키스>는 마누엘 푸익의 동명 소설 <거미 여인의 키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동성애자인 몰리나와 정치범인 발렌틴이 한 방에 수감되며 영화는 시작된다. 몰리나는 수감생활을 하면서 발렌틴에게 영화 이야기를 해준다. 영화 장면과 실제 이야기가 교차되어 등장하면서 초반부 이입이 힘들었다.
몰리나는 발렌틴에게 총 두 개의 영화를 이야기한다. 하나는 나치 선전 영화, 하나는 거미 여인에 관한 영화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이 두 편의 영화 주인공에 각각 몰리나와 발렌틴을 대입하면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몰리나의 이야기에 나오는 레지스탕스 레니는 나치 군인인 버너를 사랑하면서 조국을 배신하고 사랑을 선택한다. 몰리나 역시 레니처럼 교도관의 말을 어기고 정치범인 발렌틴을 돕기 위해 목숨을 버린다.
영화는 그리 친절하지 않은 듯 친절했다. 몰리나가 이야기하는 영화를 통해 전반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면서 앞에서 이야기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처음에 영화 제목 때문에 거미 여인이 나올 줄 알았다. 거미 여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게 몰리나를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외딴섬에 갇혀 있으면서, 흘러 들어온 남자를 사랑하는 거미 여인. 감옥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만나게 된 발렌틴을 사랑하게 되는 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