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버스 집단 성폭행범 4명, 모두 사형 선고

인도 법원 "사형 내릴 수 있는 매우 드문 예"... 성폭행 범죄에 경종

등록 2013.09.14 09:06수정 2013.09.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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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집단 성폭행 범인 4명에 대한 사형 선고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버스에서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숨지게 하며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도 남성 4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각) 인도 뉴델리 지방법원은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상처를 입혀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 4명에게 집단 성폭행, 살인 등 11개 혐의의 유죄를 인정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판결을 내린 요게시 칸나 판사는 "여성 대상의 범죄가 늘어나면서 이처럼 소름 끼치는 일을 넘어갈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지난해 12월 뉴델리에서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으로 이루어진 남성들과 버스 운전자 등 6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큰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13일 만에 사망했다.

이 사건은 당시 성범죄에 관대하고 오히려 피해 여성의 부주의를 탓하던 인도의 사회적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며 전국적 시위가 벌어졌고, 국제여론의 비난까지 쏟아지면서 재판 결과에 큰 관심이 쏠렸다.

지난 3월 교도소에서 목을 매고 자살한 범인과 18세 미만의 청소년으로 인정받아 3년간의 구금형을 선고받은 범인을 제외한 4명은 7개월이 넘는 재판 끝에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다.

변호인단은 "젊은 범인들에게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선고해 (반성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사형을 선고받자 "정의가 패배했다"며 고등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지켜본 피해 여성의 아버지는 "너무 행복하다"며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법정 밖에서 모여있던 시위대도 재판 결과에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 인도 지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시민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지만, 정부는 흉악한 성범죄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형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인도 #집단 성폭행 #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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