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비판한 홍준표 "공직자의 축첩은 범죄"

13~15일 사이에 채동욱 검찰총장 관련 트위터 글 10여개 올려

등록 2013.09.15 16:47수정 2013.09.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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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표 등을 지낸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사가 소신을 가지려면 정치권력에 약점이 잡히지 않게 주변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사에 임하라"고 밝혔다.

이는 채동욱 검찰총장을 간접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채 총장은 최근 <조선일보> 혼외아들 의혹 보도에 이어, 법무부 장관이 '감찰' 지시를 내리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 지사는 13일부터 15일까지 자신의 트위터(‏@JoonPyoHong)에 채 총장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글 10여개를 올렸다.

a  홍준표 경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 윤성효


홍 지사는 "검사가 소신을 가지려면 정치권력에 약점이 잡히지 않게 주변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사에 임해야 한다"며 "1991년 3월 광주지검에 가서 강력부검사로서 조폭수사를 시작한 이래 나는 지금까지 스캔들을 피하기 위해 접대부 있는 술집을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홍 지사는 "과거에 검찰간부들이 가족과 떨어져 홀로지방근무를 하다가 실수로 시작해 축첩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었고, 그런데 그것이 채 총장사건으로 기사화 되는 것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며 "또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도 이해하기 어렵고, 더구나 그 문제가 정치쟁점화 되는 것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런 뒤 그는 "검사가 하는 것도 불륜"이라고 덧붙였다.

검사 생활을 언급한 홍 지사는 "내가 대한민국의 검사를 했다는 것에 늘 자부심을 느끼고 산다"며 "그러나 요즘 검사는 샐러리맨화 되지 않았나 돌아볼 필요가 있고, 조폭적 의리보다 정의를 향한 일념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정치권과 한 판 하려면 자신의 약점이 없는지 돌아보고 실력을 기르고 배짱과 용기를 길러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그는 "93년5월 슬롯머신사건 때 연루되었던 모 검찰간부는 자신은 치외법권지대에 사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며 "자신은 범죄를 저질러도 수사대상이 안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공직자의 축첩은  사생활이 아니라 범죄다. 축첩의 의혹이 있었다면 본인이 나서서 직접해명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사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 검사들이 채 총장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가 정말 소신있는 검사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되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다시 말하면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로와야 소신있는 검사가 될 수 있다. 소신을 마음껏 펴도 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자 특히 검사는 그 권한의 막강함에 비추어 사생활도 도덕적이어야 하고 투명한 유리병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감찰에 사퇴 의사를 밝힌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에 대해, 홍 지사는 "총장의 호위무사가 아니라 국민의 호위무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검사이거늘 그런 정신으로 검찰간부를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임관되었고, 광주지방검찰청 검사로 있을 때 국제PJ파 조직 수사를 벌이고, 슬롯머신 사건 수사를 전담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서울지검에서 일하다 199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재직시 정계에 입문했다.
#채동욱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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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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