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하늘공원을 가득 메운 억새
억새꽃이 활짝 피는 10월. 억새축제를 시작한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으로 18일 나들이를 떠났다. 억새꽃이 흐드러지게 펴 살랑살랑 바람에 혹 그 간드러지는 몸짓으로 반겨 줄까. 부푼 마음에 발걸음을 옮긴 곳은 쓰레기 매립지를 가꿔 근사하게 만든, 월드컵 공원에서도 가장 하늘에 가깝다는 하늘공원.
이곳에 올라가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탁 트인 초원이다. 서울에서 이렇게 드넓은 평지를 찾기는 힘들 정도이다. 전망대를 여러 곳에 두어 억새풀과 토끼풀 등 야생식물들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다.
a
▲ 하늘공원 속 억새꽃과 전먕대 ⓒ 김지현
하늘에 맞닿은 느낌을 줄 만큼 높은 곳에 위치한 하늘공원에 가기 위해서는 하늘계단을 이용하거나 사면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얕은 산을 상상하면 된다. 가볍게 산행을 하는 정도이니 부담 느낄 필요가 없다.
a
▲ 하늘공원으로 가기 위한 하늘계단 ⓒ 김지현
a
▲ 억새축제로 초대하는 이정표 ⓒ 김지현
하늘계단을 밟아 꼭대기를 올라가면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남산과 63빌딩,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행주산성을 바라볼 수 있으니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것이리라.
a
▲ 하늘공원에서 내려다본 한강 ⓒ 김지현
길 따라 하늘공원으로
드디어 하늘공원이다.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는 억새축제. 슬로건에 제시했듯이 억새꽃이 여기저기 펴 있다. 특히 토·일(11:00 ~ 17:00)에는 억새공예체험, 꽃누르미, 나무목걸이 만들기,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등이 진행된다고 하니 아이들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눈여겨보시길 바란다.
억새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길따라 코스모스가 참 앙증맞게도 피어 있다. 어쩜 코스모스 꽃잎들이 이렇게 다양할 수 있을까. 한참 코스모스를 보다보니 이렇게나 시간이 지나갔나 싶다.
a
▲ 코스모스가 자태를 뽐내는 모습 ⓒ 김지현
멀리 전망대가 보인다.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내가 살아 있긴 하는구나 하는 잡념들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그럼! 나는 이렇게 살아 저 사람들과 함께 억새꽃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잡념을 해도 부끄럽지 않는 공간, 마음껏 내가 상상하는 그대로 나를 받아주는 이곳. 그만큼 야생동식물 외에 내 눈을 현혹하는 것이 없는 이곳. 한없이 쳐다보고 쳐다봐도 뭐라 하지 않고 나를 평화롭게 바라봐주는 억새꽃, 오늘도 난 너에게 신세를 지고 간다.
a
▲ 억새꽃 ⓒ 김지현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