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도 즐겨 찾던 온양 온천

대한민국온천대축제 열려... 전통 재현한 볼거리 풍부

등록 2013.10.21 19:23수정 2013.10.2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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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문화관광 전통시장으로 선정된 충남 아산시 온천동 69-11 일원에 위치한 온양 전통재래시장을 가보았습니다. 온양 재래시장은 4일과 9일에 열리는 장날로, 부근에 온양온천역이 있어 수도권에서 가깝고 재래시장 구경과 함께 온양온천 욕도 즐길 수 있는, 삶의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970년대에 신혼 여행지로 인기 있던 온양온천의 추억을 되살리며 지금의 황혼기에 접어든 사람들이 가을여행을 떠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온양시장 입구에 있는 주차장 옆에는 무료로 온천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재래시장과 온천욕을 겸하여 문화 관광시장으로 육성 중인 이곳에는 500개의 상설점포가 있습니다. 아산시는 온양전통시장 문화의 거리 3개소를 설치해 각종 볼거리와 먹거리와 함께 전통시장 관광시장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화된 먹거리 장터인 온양상설시장에는 풍성한 먹거리가 펼쳐지는데요. 문화전통 관광시장으로 선정된 이후로는 방문객도 많아졌답니다.

a   온양온천역앞 온천 대축제가 열렸습니다.

온양온천역앞 온천 대축제가 열렸습니다. ⓒ 강미애


우리가 방문한 온양장날 10월19일, 온양온천역 일대에는 '대한민국 온천대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대학생들이 풍선을 들고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거리를 활보해 젊음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양온천역에서 전통 시장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는데요. 온양온천역 앞에 설치된 부스에서는 각종 체험활동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천연염색을 하는 곳에서 직접 염색도 하고 퍼져나가는 고운 빛깔의 염색을 신기한 눈빛으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산지역 일대에서 생산한 여러 과일과 쌀이 만나는 떡 만들기 체험도 있었어요. 알록달록 예쁜 과일의 색을 넣어 만든 떡을 보니 과거의 먹는 음식에서 보는 음식으로 변해가는 걸을 알 수 있었어요. 마치 오감 만족을 채우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놓은 듯합니다. 연인들과 친구와 함께 또는 가족 단위로 전통놀이와 만들기 체험도 했는데요.


이번 온천 대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세종대왕께서 온양에 온천하러 오는 온양행궁을 재현하는 행사였습니다. 1300년 역사를 이어온 온양온천은 고려 말에 농부들이 풀이 마른 곳에 흙이 얼지 않아 파보았더니 뜨거운 물이 나와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백제 시대에는 탕정이라 불렀고 조선 시대에는 온수라고 명명했습니다. 몸이 허약했던 세종대왕은 지금의 온천관광호텔 자리에 어실을 지어 휴양처로 삼고 신하들을 거느리고 온양 행궁을 했습니다. 행차시에는 인근 온양재래시장에서 임금님 수라상을 준비하는 귀한 음식을 마련했다고 전해집니다.

a   조선의 세종대왕께서 온양에 온천하러 납시는 온양온궁행렬입니다.

조선의 세종대왕께서 온양에 온천하러 납시는 온양온궁행렬입니다. ⓒ 강미애


이날은 조선 시대 세종대왕의 온양행궁을 그대로 재현한 거리가 준비됐는데요. 온양행궁은 임금님의 온천휴양을 말합니다. 충남에는 아산온천(스파비스), 도고온천(파라다이스), 온양온천 등 3대 온천이 있습니다. 조선의 세종대왕뿐만 아니라 세조도 온양온천수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온양에서 준비한 귀한 음식을 맛보며 심신을 단련하여 백성과 나라를 잘 보살필 수 있었습니다. 인근 도고온천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 온천 별장이 있습니다.


a   조선시대 사람들의 행렬

조선시대 사람들의 행렬 ⓒ 강미애


편안한 휴식과 흥미로운 놀이로 진행된 온천대축제는 온궁의 부활과 물을 주제로 지역 문화 관광자원과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온양역전 앞 길거리에서 펼쳐진 온궁행사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운 구경거리였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고 달구지를 타고 가는 사람들과 예스러움을 재현하는 사람들이 더러 눈에 띄었습니다. 조선시대에 누구보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어우동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창의력이 돋보이는 어린이 체험참여 활동도 있었습니다. 베틀로 전통 매듭 만들기 체험 행사에 어린이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열심히 배우는 어린이들의 야무진 손끝이 보입니다.

돌가루로 그림을 그리는 체험행사, 나무 빗에 스티커 그림 붙이기 행사, 온천 대축제에 참여한 아이들이 목마를 타며 즐거워하는 모습입니다. 국제 시장을 방불케 하는 외래 상품들도 진열되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네요.

a   다문화 가족 참여와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학생  퍼레이드가 눈에 띄인 행사 였어요.

다문화 가족 참여와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학생 퍼레이드가 눈에 띄인 행사 였어요. ⓒ 강미애


이날 행사에는 다문화 여성 가족들을 위한 부스가 설치되었는데요. 고국의 물건을 홍보하며 베트남 삼각모자를 선물로 나누어 주는 등 다문화 가족과 화합하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개막한 온양온천 대축제는 국제화 시대의 흐름에 걸맞게 외국인이 길거리에서 오카리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각 나라의 진귀한 상품도 진열됐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학생들의 피켓 퍼레이드도 있었습니다.

온양온천역은 서울에서 전철과 기차가 동시에 운행되는 곳으로 온양전통 재래시장 방문과 온천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온양시장은 온양온천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며 온천 일대에서 온천대축제가 열렸습니다. 이 외에도 매년 봄이면 이순신 축제 행사도 역전 앞에서 성대하게 개최됩니다.
#온양온천 대축제 #온양재래시장 #온양행궁 #다문화가족참여 #위안부할머니,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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