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이 울산 남구청장 승리 점치는 세 가지 이유

김진석 통합진보당 시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준비되어 있다"

등록 2014.01.27 16:51수정 2014.01.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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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김진석 위원장(가운데)이 1월 27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남구청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김진석 위원장(가운데)이 1월 27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남구청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박석철

김진석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이 27일 기자회견을 하고, 6·4지방선거 남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힘들고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상인, 장애인, 어르신과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당당해서 모두가 행복한 품위있는 남구를 만들고자 한다"며 출마 소감을 밝혔다.

울산은 5개 구·군 중 현재 노동자의 도시 동구와 북구에 통합진보당 구청장이 있고, 이들 두 사람 모두 재선을 위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여기다 전통 보수지역인 남구에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해 볼 만 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울산 북구와 동구는 각각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있어 노동자의 표심이 승패를 좌우하면서 진보정치 일번지로 불리어 왔다. 남구의 경우 전통적인 보수성향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진영으로부터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그 배경에는 3가지 요인이 있다. 27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 김진석 시당위원장이 4년 전 남구청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1.31% 간발의 차로 패하면서 이 지역 정서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 그 첫째 요인이다.

또한 당시 승리한 재선의 김두겸 남구청장이 이번에는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없어졌다는 점, 그리고 남구청장 선거에서는 타 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4년 전 남구청장 선거 때 진보진영 1.31%로 패배... 6·4지방선거는 ?


김진석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에 출마해 당시 한나라당 김두겸 후보(현 남구청장)에 1.31%, 1762표 라는 간발의 차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4년 전 김진석 후보(6만6478표, 49.34%)가 한나라당 김두겸 후보(6만8240표, 50.65%)에 1762표의 근소한 차로 따라붙은 건 보수성향이 강한 이 지역에서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4년간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이 진보진영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또 하나, 4년 전 김진석 시당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김두겸 남구청장이 불출마하면서 새누리당에서는 7명의 후보군이 본선행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박순환 시의원이 지난해 12월 18일 출마회견을 통해 남구청장 출마를 선언했고 안성일 시의원도 12월 2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시 남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외 서동욱 시의회 의장, 임현철 남구의회 의장, 김헌득 전 시의원, 서정희 전 시의원, 심규화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 등도 곧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 새누리당에서만 모두 7명이 출마할 예정인 것.

특히 진보진영의 분열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연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남구청장 선거엔 통합진보당 외 민주당, 정의당, 노동당 등 야권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가 아직 없다는 점도 진보진영엔 장점이다.

무엇보다 김진석 시당위원장이 지난 4년간 이 지역에서 절치부심하며 민심을 훑어 왔다는 것이 이번 남구청장 선거에 기대를 거는 주요 요인이다.

"용공조작사건 영화 천만관객 동원... 국민총파업으로 결집하고 있다"

김진석 시당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국민통합과 경제민주화라는 공약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며 "점점 심화되고 있는 사회양극화와 민주주의의 후퇴는 온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지만 오로지 종북몰이와 노동탄압, 민영화만 넘쳐나는 불통정부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용공조작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하고, 역사 왜곡 교과서가 시민들의 힘으로 저지되고, 박근혜정부의 민영화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폭발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 국민들 분노의 목소리가 2월 25일 국민총파업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석 위원장은 "재작년 시당위원장을 맡고 난 직후부터 제겐 가방이 하나 생겼다"며 "분당 직후이기도 한 그때부터 (그 가방을 들고) 진보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노동자 서민 속으로 달려갔다"고 상기했다.

그는 "언제든지 고통에 놓인 분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분들과 함께 긴 시간을 나눌 수 있도록 필요한 물건들을 가방으로 갈무리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한겨울 내내 혹한과 맞섰던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철탑아래서, 비를 맞으며 호소하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피켓을 함께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여름 뙤약볕 아래 늙은 레미콘노동자들과 먼지 자욱한 현장앞에서, 그리고 갑의 횡포 속에 무작정 거리로 뛰쳐나온 택배노동자들, 점오 계약과 저임금에 눈물짓던 홈플러스 노동자들, 수퍼 갑 대형마트의 SSM에 신음하며 절규하는 영세상인들 등 수많은 '을'들의 눈물과 함께하면서 진보정치의 가야 할 길과 행복한 남구를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구에서의 진보정치의 길이 힘들었지만 늘 최선을 다해왔고 믿고 아껴 주는 많은 남구민들과 힘든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는 남구의원들, 노동자 당원들이 있었기에 당당할 수 있었다"며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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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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