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 또 구속영장 신청 ... 업무방해 논란

경찰, 이아무개씨 2일 영장 신청, 4일 실질심사... 유한숙 유족, 상경 투쟁

등록 2014.03.02 21:52수정 2014.03.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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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또 밀양 송전탑 공사 반대 활동한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일 밀양경찰서는 이아무개(48, 울산)씨를 공사차량 운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월 28일 오전 밀양시 상동면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21번 철탑 진입로 잠수교에서 이씨를 연행했다. 당시 경찰은 이씨와 함께 여성인 윤아무개(33)씨도 함께 마산중부경찰서로 연행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밀양 주민과 송전탑 반대 연대단체 활동가들이 공사를 위해 운행하려던 한국전력공사 차량 6대를 가로 막아 통행을 하지 못하게 했다"며, 2명을 업무방해와 도로교통방해 혐의로 연행했던 것이다.

경찰은 2일 윤씨를 석방하고, 이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이다.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4일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에서 열린다.

a  경찰은 밀양 송전탑 반대 활동하던 이아무개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은 지난 1월 26일 2차 밀양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철탑 공사장 쪽으로 올라가자 경찰이 에워싸고 있는 모습.

경찰은 밀양 송전탑 반대 활동하던 이아무개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은 지난 1월 26일 2차 밀양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철탑 공사장 쪽으로 올라가자 경찰이 에워싸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경찰은 "합법적인 의사 전달은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공사 방해나 대비경력에 대한 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현장에서 체포하여 구속영장 신청하는 등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구속영장 신청에 반발하고 있다. 이계삼 사무국장은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았는데, 이씨를 포함한 주민과 연대단체 사람들이 특별히 업무방해를 하지 않았다"며 "울산 쪽에서 연대활동을 오니까 시범 차원에서 구속영장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0월 2일부터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속에 밀양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곳곳에서 한전․경찰과 충돌하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사 재개 뒤부터 현재까지 구속영장이 신청됐던 사람은 이씨를 제외하면 9명이다. 이들 가운데 6명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기각되었고 나머지 3명은 구속되었다가 구속적부심 등에서 풀려났다.

한편 밀양 송전탑 공사 반대 농성에 참여했다가 음독자살했던 고 유한숙 할아버지의 유족들이 상경 투쟁한다. 고인의 상주와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관계자, 주민들은 4일 상경해 15일까지 서울 일원에서 '장례 문제 해결 촉구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인다.


이들은 정부종합청사, 국회, 한전 본사, 국민권익위원회 앞 등에서 1인시위를 벌인다. 돼지를 키우던 고 유한숙 할아버지는 지난해 12월 2일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집에서 음독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나흘만에 사망했다. 유가족들은 '송전탑 공사 중단'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기로 했고, 밀양 삼문동 강변둔치 주차장 컨테이너에서 시민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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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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