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몽준에 일침 "용산개발 재추진, 가능하겠냐"

박-정, 연일 신경전... "연봉 1만 원 받으면 난 부도난다"

등록 2014.03.11 10:24수정 2014.03.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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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원순 서울시장 <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 <자료사진> ⓒ 유성호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좌초된 용산개발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게 가능하겠냐"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아무일도 안 한 시장이라는 정 의원의 지적에는 "서울시가 '건설의 도시' 였다면 지금은 '건축의 도시'로 시스템을 다 바꾸었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와 현직 서울시장이 중요 시정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박 시장은 출입기자단과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 호프집에서 가진 만찬에서 "(재개발 백지화로)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개선해보려고 노력했다"며 "단독주택, 코레일 부지, 아파트 등 상황이 달라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정 의원의 용산개발 재추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용산 재개발을 서부 이촌동까지 넓혀서 너무 커졌다"면서 "한 덩치로 다 하려니까 소화가 안 된다, 단계별로 점진적으로 하면 소화할 수 있다"며 단계적으로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원순의 자신감 "다른 시장 후보들과 나는 상당한 차이"

또 정 의원이 '임기 중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시장'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내가 (임기 중) 정말 일을 안 했냐"며 "시스템을 다 바꿨다, 그동안 서울시가 '건설의 도시' 였다면 지금은 '건축의 도시'로 확 바뀌었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정책 결정은)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니라 한 시대와 다음 세대, 아이들의 미래와 연결돼있다"며 "지금 건물이 하나 만들어지면 100년을 가야한다, 그래서 '건설'이 아니라 '건축'의 도시로 건축제도를 다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실을 하나 지어도 100년 후를 생각하라고 (공무원들에게) 강조한다, 서울의 미래가 어떻게 가야할지 (생각하라고 주문한다)"라며 정 의원의 공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정 의원이 구청 단위 업무에도 신경을 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치구는 예산이 워낙 열악해 시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현장시장실을 돌며 10년 이상 해결되지 못한 현안을 발견하고 예산을 투입하다 보니 시민 피부에 와 닿는 게 많았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정 의원의 '연봉 1만 원 시장론'에 대해서는 "나는 그렇게 받으면 부도난다"며 웃어 보였다. "정 의원이 나오면 가장 불편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는 "이왕 (경쟁) 하려면 좋은 분들과 해야 한다"며 "2년간 학습하고 정책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을) 하겠다는 사람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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