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실종 여객기, 사라진 후에도 4시간 비행"

미국 조사관 발언 인용해 보도... "아라비아해 근처에 도달했을 수도"

등록 2014.03.13 16:45수정 2014.03.13 16:45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8일(아래 현지시각)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레이더 상에서 사라진 이후에도 4시간 가량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WSJ>은 이날 새벽 온라인판 메인 기사에서 이번 사건에 정통한 두 명의 미국 조사관의 말을 인용해 "미국 조사관들은 실종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사라진 이후에도 4시간 가량 공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러한 가능성은 해당 여객기가 기체 상태는 알 수 없지만, 추가로 수백 마일 이상을 비행했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이러한 보도의 근거로 "이 보잉777 여객기에 설치된 엔진은 정기 점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동으로 관련 자료를 엔진 제작사에 보내게 되어 있다"며 "이 자료에 따르면 이 비행기의 엔진은 5시간 이상 작동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WSJ>은 "조사(결과)는 아직 유동적이며 이번 사건이 테러나 스파이 활동과 관계된 것인지는 불명확하지만, 미 국가 안보 관계자들은 이러한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에 따라) 미국 정보 관계자들은 왜 응답 장치가 작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비행기가 어디로 향했는지에 대한 의혹과 가설에 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 내부 회의에서는 이 여객기가 향후 또 다른 의도적인 목적을 위해 방향을 전환했을 가능성도 논의되었다"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WSJ>은 "이 여객기가 이륙 후 5시간을 비행했다면, 비행 속도를 감안할 때 이는 약 2000해리를 비행한 것으로 멀게는 인도양이나 파키스탄 국경 혹은 아리비아 해까지도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 실종 사건이 미궁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WSJ>의 이번 보도는 또 다른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은 12일 누리집에 지난 9일 오전 11시께 포착된 위성사진 3장을 공개하며 이것이 실종 여객기의 잔해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리자샹 중국 민항총국장은 이와 관련해 "이 물체가 실종된 여객기와 관련된 것인지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실종 여객기 #말레이시아항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2. 2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3. 3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