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문화재단 문제제기, 부메랑 돼 돌아와"

[인터뷰] 3선 도전하는 송정열 군포시의원

등록 2014.03.22 18:21수정 2014.03.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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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열 군포시의원 ⓒ 유혜준


송정열(새누리당·나선거구)은 군포시에서 가장 의정활동을 잘 하는 시의원으로 꼽힌다. 재선의원(4대·6대)인 그는 지난 2010년 재선으로 당선된 뒤 군포시민단체로부터 매년 '우수시의원'으로 선정됐다. 군포시민단체 관계자는 송 의원을 "가장 밥값을 제대로 하는 의원"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19일, 송 의원을 군포시의회 의원실에서 만났다. 송 의원은 의정활동을 가장 잘 했으니 공천은 당연히 받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의정활동은 누구보다 잘했다고 자신하지만, 실제 공천은 "경선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낙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의정활동에 주력하다 보니 사람과의 만남, 지역구 관리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송 의원은 "3선에 성공하면 의정활동의 범위를 시민으로 확대, 시민들의 지방자치 참여를 활성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한양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한양대 경상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또한 군포시 초대민선시장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6대 의회 전반기에는 부의장으로 의정활동을 했다.

다음은 송 의원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 2010년 재선 이후 시민단체가 매년 '우수시의원'으로 선정했다. 의정활동을 가장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평가인데 활동의 비결이 있다면?
"의원은 매순간 선택을 한다. 표결을 하든 예산안을 심의하든 매순간이 선택인데 선택을 할 때 아들과 시민들을 생각한다. 나중에 내 선택에 대해서 물었을 때 얼버무리지 않고 당당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가치관을 정립해 판단한다면 시민들이 인정하고 믿어주고 이해해준다."

송 의원은 중학생인 아들이 있다. 송 의원은 "아들에게 '쪽 팔리지' 않는 의원이 되고 싶다"고 지난 2013년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그런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게 송 의원의 말이다.


"6대 군포시의회,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습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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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열 군포시의원 ⓒ 유혜준


-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평가한다면?
"의원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내 생각을 다른 의원들에게 이야기하고 함께 하는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독불장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소통하고 대화하고 그 안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서 그 대안을 의원들이 공유하고 함께 할 때 그것이 진정한 의정활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예전(4대 의원)보다 나아졌지만, 그래도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


제가 다른 의원님들을 설득하고 소통하는 게 부족해서 꼭 통과시켜야 하는 조례안이 부결된다거나, 예산이 삭감되지 못하거나, 삭감된 예산이 살아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는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한다. 또 의정활동에 주력하다보니 사람과의 만남, 지역구 관리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

- 그렇다면 6대 군포시의회에 대한 평가는?
"제가 4대 의원에 이어 6대 의원을 했다. 그리고 군포시의회는 3대부터 계속해서 지켜보았는데 제가 함께 해서가 아니라 6대 의회가 가장 잘한 것 같다. 특히 6대 의회 후반기가 진정한 의회의 모습을 구현했다고 평가한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의원들이 여·야를 떠나서 서로 힘을 합쳐서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봤을 때는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여기는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같이 해?' 하면서. 하지만 저는 이게 진정한 주민자치라고 생각한다. 군포시를, 군포시민을 위해서 시의회가 일을 하는 거라면 당리당략은 필요없지 않나. 시민들을 위한 판단만이 존재해야 맞는 거다. 그런 부분에서 (6대 의회가) 정말 열심히 했고,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군포문화재단 인력채용에 대해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감사원 감사청구를 했지만 기각됐다. 하지만 그 때문에 문화재단 직원들이 위원장인 송 의원과 간사인 이견행 의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재단 조사특위는 군포시의회 전·현직 의장을 빼고 7명의 시의원이 전부 참여했다. 60일 넘는 기간 동안 의원들이 관련서류를 검토하고, 현장 방문을 하고, 전문가 자문을 구하면서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론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고, 시에 시정요구를 했지만 묵살 당했다. 그 때문에 제3의 기관인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던 것이다.

저희는 채용과정의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감사 청구를 한 것인데, 감사원에서는 채용된 사람들의 자격이 최소한의 임용 자격이 되느냐 아니냐를 검증했다. 우리가 요구한 것과 다른 형태의 감사결과가 나왔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 결과로 저와 이견행 의원을 문화재단 직원들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에 5~6차례 출두해서 충실하게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의는 반드시 밝혀진다. 지금 당장은 검찰에 불려 다니면서 피곤하고 힘든 점은 있지만 올바름은 감출 수 없다. 그런 것이 두려웠다면 특위 활동도 안 했을 것이고 조사특위 위원장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의원의 공공 이익 위한 의정활동 보호하고 보장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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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열 군포시의원 ⓒ 유혜준


- 개인 활동이 아닌 의정활동인데 개인을 지목해서 검찰 고소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한 발언이나 행위에 대해 면책특권이 있는데 기초의회는 전혀 없다. 시의원은 바른 말을 했을 때 본인에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이번 문화재단 문제도 부메랑이라고 생각한다. 시의원의 의정활동도 면책특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의정활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보호하고 보장해줘야 할 것 같다.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국회의원님들에게 입법청원을 해볼 생각이다."

- 군포의 가장 큰 현안은 김윤주 시장의 4선 출마 반대인데, 4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 시장이 4선에 도전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반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민들은 변화를 바라고 있다. 한 분이 3선 이상 시정활동이나 의정활동을 하는 것은 마인드에 한계가 있다. 저는 김 시장이 3선 시장을 하면서 마인드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3선을 했기 때문에 4선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완곡하게 표현한다면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 이제는 편히 쉬면서 후배 정치인들이 군포시를 잘 이끌어갈 수 있게 뒤에서 버팀목이 되어 달라'는 것이다."

- 3선에 도전한다. 초선과 재선에 도전할 때와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은데?
"초선 때는 별명이 진돗개였다. 제가 옳다고 생각하면 정말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혼자 독불장군처럼 의정활동을 했다. 재선의원이 됐을 때는 의원들과 함께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그러면서 반성한 것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참여의 폭을 넓히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의정활동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3선에 성공하면 시민들의 지방자치 참여를 활성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
#송정열 #군포시의회 #김윤주 #면책특권 #군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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