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손녀가 이유식을 먹는 사연

[하부지의 육아일기 26] 콩이의 질투

등록 2014.03.25 13:37수정 2014.03.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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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기 연습 콩콩이가 일어서기 연습중이다. 탁자를 잡고 일어섰다. 조금 늦었지만...넘어젔다가는 일어서고 다시 넘어졌다. ⓒ 문운주


일어서기 연습

지난 금요일(21일), 생후 336일째다. 탁자를 붙들고 조금 버티더니 넘어지고 만다. 그리고 다시 일어난다.


그러나 이 정도면 성공이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 오랫동안 버티지 못한다. 오뚝이처럼 넘어지면 일어서고, 또 넘어지면 일어선다. 목 들기, 뒤집기, 기기, 일어서기 등 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과정이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듯이 한 단계씩 성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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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 일어서기 연습에 한창이다. 머리를 묶으니 손녀 태가 난다. 다들 손자로 본다 ⓒ 문운주


물건 건네주기

콩콩이가 갖고 놀던 물티슈를 건네준다. '응응' 거리는 것이 받으라는 의사표현이다. 받아서 다시 주었더니 또 손을 내민다. 주거니 받거니 노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이유식을 먹이기 위해 의자에 앉혔다. 스푼을 손에 쥐어 주었다. 스푼을 떨어뜨린다. 설마 애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런데 계속 바닥에 떨어뜨린다. 다시 주어주고 떨어뜨리고….

손가락 빠는 습관

아이를 돌보다 보면 습관을 오랫동안 버리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배꼽을 손가락으로 후비기도 하고, 둥근 플라스틱 의자에 배를 대고 한참을 있는 경우도 있다. 콩이가 그랬다. 밥을 먹은 후에 의자에 배를 대고 엎드려서 잠도 자고 헐떡거린다. 소화가 안 되어 배 운동을 시키는 것처럼. 


그런데 콩콩이가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빤다. 처음에는 손가락만 빨면 잠이 쉽게 드는 것이 편하기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이유식을 먹다가도 빨고 우유를 먹은 뒤에도 빤다. 빠는 것이 일과가 되어 버렸다. 손가락이 빨갛게 상처가 났다. 옷소매를 손까지 길게 빼주었다. 옷소매 채 입에 넣고 빤다.

아토피성 피부염

콩콩이가 감기에 걸려 한 달여를 고생한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는 면역이 생겼는지 별로 잔병치레를 한 적이 없다. 참 다행이다. 육아에 여러 가지로 서툴기만 한데 아이가 병을 자주 앓았다면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은 있다. 아토피로 피부염을 앓고 있다. 호전되었다가는 악화되고 다시 악화되는 피부염. 성인이 될 때까지 치료가 안 되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콩콩이는 심하지는 않지만 얼굴 부위가 붉고 상처 딱지가 있다. 성인이면 가려움을 못 참을 법도 하련만 잘도 참는다.

혼자서 놀기 시작

장난감을 갖고 혼자서 놀기 시작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루 일과가 우유 먹고 잠자고 다시 이유식 먹고 잠을 잤다. 그런데 언니 큰이와 장난감 놀이를 함께하더니 금방 익숙해졌다. 블록 등을 바구니에 옮기기도 하고 던지기도 한다. 장난감 음악을 켜놓고 춤을 춘다. 특히 알파벳 음악만 나오면 온몸을 들썩이며 장단을 맞춘다.

콩이의 질투

언니인 콩이가 이유식을 다시 먹는 일이 벌어졌다. 콩콩이와 똑같이 이유식을 먹기 시작했다. 스푼도 콩콩이 것을 빼앗았다. 변기도 아기 변기를 쓴다. 급할 때 써도 좋다는 엄마의 허락하에…. 유치원에서는 모범생이라는 콩이가 집에서는 두 살짜리 콩콩이를 질투한다.

콩이의 질투 속에 콩콩이가 일어서기 연습에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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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놀아요 콩콩이가 혼자서도 잘 논다.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신났다. ⓒ 문운주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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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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