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오미림 기상 빅데이터 T/F팀장이 기상청의 기상기후서비스 현황 및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선주 기자
현재 기상청이 생산하는 자료는 ▲관측자료(지상, 고층, 해양, 황사, 지진, 레이더, 낙뢰, 위성, 항공) ▲예보자료(동네·중기·장기예보, 수치예보, 특보, 항공예보) ▲기후자료(기후통계·기후변화감시) ▲응용정보(보건·산업·생활기상지수) 등이다.
이어 그는 "기상청은 현재 기상예보뿐 아니라 스마트예보를 통해 위험기상을 자동감시하고 예보기술의 과학화,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기상정보에 필요한 정량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며 "또한 공항공사에 공항 날씨 등 출·도착 상세 정보를 제공하며 전 세계의 기상정보도 분석해 예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보유한 유관기관의 자료는 국토부·환경부·농진청·지자체 등 27개 기관 3642개소의 기상관측 자료다. 공군·국토부·미공군의 레이더자료, 한전의 낙뢰자료, 환경부의 황사 자료 등도 보유하고 있다. 또 국립해양조사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해군의 해양자료 및 미국·영국·일본 등의 기상관측, 일기도, 수피모델자료와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의 위성자료 등을 갖고 있다.
오 팀장은 "2014년 이후에는 규제를 완화해 국민들에 대한 기상정보 제공을 기상사업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며 "현재는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가 분산돼 있지만 앞으로는 제공창구와 제공방식을 단일화시켜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형태의 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정보 경영에 활용하는 '날씨경영' 확대될 것그는 기상정보를 경영에 활용해 매출상승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날씨경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2011년부터 기상정보를 경영에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기상재해로부터 안전성을 획득한 기업에게 인증을 부여하는 '날씨경영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72개 기업·기관에서 인증을 취득했다.
그는 "실제 기상정보를 활용한 날씨경영을 통해 골목슈퍼의 매출이 상승하는 결과가 있었다"며 날씨경영인증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보광패밀리마트는 날씨에 따른 발주량 및 상품 배치를 조정하는 '판매시점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재고와 폐기량이 감소해 손실률이 15% 이상 줄고, 매출은 33% 이상 상승했다.
한전은 기상정보(한파·폭염·미래전망 등)를 활용한 전력수요 예측 및 실시간 통계 운영을 통해 일간 수요예측 오차율이 1.31%에서 1.26%로 0.5%p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발전연료비도 연간 5383억 원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자체 '기상제동시스템'을 개발해 기상조건에 맞는 운항 절차와 운항 시간을 조정해 국내선 결항률 38%, 회향률 44%씩이 각각 감소했다. 또한 비정상 운항은 최대 8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따르면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농축산부문에서는 기상자료와 예보자료, 농산물 수출입 정보를 합산해 곡물가격 변동을 예측할 수 있다. 또 에너지 부문에서는 전력소비량과 건물 에너지효율 정보에 기상관측자료와 예보자료를 더해 단기간 전력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블랙아웃 등 대규모 정전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오 팀장의 설명이다.
"기상기후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 올해 내 구축 바람직"이어 오 팀장은 "중요도와 실현 가능성을 바탕으로 중점과제를 선정하는 한편 가시적 성과 창출이 가능한 시범서비스를 발굴하겠다"며 "발굴된 융합서비스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분석해 유관기관 및 언론 등과 우수사례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5~11월 분야별 현안을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한 뒤 국가전략과 사회이슈, 니즈 등을 분석해 기상기후 활용 수요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 공공·민간의 빅데이터 현황을 분석해 가시적 성과창출이 가능한 시범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그리고 발굴된 융합서비스의 사회·경제적(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 가치도 평가할 방침이다.
올해 12월에는 기상기후 빅데이터 포럼을 열어 성과를 보고하게 된다. 또 내년 초까지 기상기후 빅데이터 개발시스템 환경을 구축해 민간참여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공공서비스 구현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안문석 정부3.0민간자문단장(고려대 명예교수)은 "기상기후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 구축 시점을 2015년으로 미루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며 "가능한 올해 안에 마무리 짓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안 단장은 "기상기후 빅데이터 활용인프라를 넓히는 것은 창조경제와 고용창출의 시작"이라며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컴퓨터 처리 기술과 자료 분석 기술도 중요하지만 각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업무지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