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된 박정희'가 대구시장의 리더십"

[대구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②]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

등록 2014.05.16 18:09수정 2014.05.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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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12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12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정훈

"대구시민들이 오랫동안 새누리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왔고 많은 소명을 부여했지만 소홀함이 많았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구의 잘못된 관행과 의식까지 모두 혁신해서 바꾸어야 합니다. 저는 그런 혁신의 리더십으로 대구를 목숨 걸고 바꿔보겠다고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대구시장에 출마했습니다. 지역의 새누리당 정치까지도 바꾸겠습니다."

권영진 후보는 지난달 29일 열린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지역 기반이 강한 현역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을 물리치고 후보로 결정되었다. 정치적 기반도 없이 대구에 내려온 지 불과 3개월 만에 대구시장 후보가 된 권 후보는 시민들이 지지해준 새누리당마저도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12일 오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새누리당 후보가 된 것은 기존의 낡은 정치사고로는 상상할 수 없는 유권자 혁명이고 선거혁명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열망하는 당원들과 시민들이 기득권에 맞서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대구시민들이 바라는 변화의 방향에 부합하고 정치와 행정을 해보았기 때문에 맡길 수 있다는 시민들의 신뢰가 모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말하는 개혁과 변화에 대해 "김부겸식 개혁과 변화는 여당 대통령에 야당 시장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에 불과하다"며 "대구의 혁신과제는 정치적 구도의 혁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부겸 후보가 '박정희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정치적 구호로써는 아주 좋아 보이지만 어려운 대구 현실을 도외시한 안일한 발상"이라고 비판한 권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조국 근대화 과정에서 보였던 '혁신과 창조' 리더십이 현재 대구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리더의 상을 추가하는 등 '민주화된 박정희'가 제가 꿈꾸는 대구시장의 리더십"이라며 국채보상운동, 2·28민주화운동과 더불어 박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을 대구의 3대 정신운동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대한민국 국격의 침몰만큼이나 부끄럽고 아픈 모습을 보았다는 권 후보는 "분노하고 슬퍼하고 애도하는 차원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처절한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대구에서 일어난 두 번의 재난의 아픔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현실을 알기 때문에 대구를 사고의 도시에서 안전의 도시로 바꾸겠다며 잘못된 제도와 낡은 인사 관행부터 뜯어고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고 창업할 수 있도록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와 대학과 기업이 삼각협력 체제를 구축해 창조적인 인력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경선은 한마디로 유권자의 혁명"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11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시장에 당선될 경우 껍데기에서 의식까지 통째로 바꾸는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11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시장에 당선될 경우 껍데기에서 의식까지 통째로 바꾸는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조정훈

다음은 권영진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대구시장후보 경선에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현역 국회의원 등을 따돌리고 후보가 되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지난 새누리당 경선은 한마디로 기존의 낡은 정치사고로는 상상할 수 없는 유권자의 혁명, 선거혁명이었다. 시민들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열망이 첫 번째 승리의 요인이고 변화의 방향에 제가 부합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제가 정치를 하면서 당내에서 왕따를 당하면서도 떠나지 않고 개혁과 혁신의 마인드를 가지고 정치와 행정을 해왔기 때문에 시민들이 신뢰를 모아준 것이다."

-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는데 김부겸 후보도 변화와 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 후보는 대구에서 야당 시장을 뽑는 것이 변화고 개혁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런 다분히 정치적인 구호를 하는 것 자체가 개혁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낡고 잘못된 관행,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기득권, 시민들의 의식까지 모두 혁신해서 새로운 발상이 나오고 역동적 에너지를 만들도록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것이 혁신이고 변화다.

저는 그런 리더십으로 대구를 목숨 걸고 바꿔보겠다고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대구시장에 출마했다. 공직혁신, 경제혁신, 교육혁신, 분권혁신, 안전혁신 등 5대 혁신을 통해 대구의 면모를 일신하겠다. 껍데기부터 의식까지 통째로 바꾸는 내부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새누리당 정치까지도 바꾸도록 하겠다. 이것이 단순히 대구를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꾸고 야당 시장 만들어 달라고 하는, 대구시장이 되면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김 후보의 변화와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 김부겸 후보는 '박정희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하고 권영진 후보는 박정희 리더십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는데 과도한 박정희 마케팅이라는 비난이 있다.
"박정희컨벤션센터는 지나치게 정치적인 구호다. 정치인이 동서화합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다. 현재 대구의 엑스코(EXCO)도 이용률이 저조해 적자 운영 중이고 광주의 경우에도 김대중컨벤션센터의 누적적자만 139억 원에 달하고 있다.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은 현재의 대구 현실에서 한가한 공약이라고 생각한다. 김 후보가 동서화합의 의지가 있다면 새정치민주연합과 싸워야 한다.

지금 대구는 동서화합보다 절박한 것이 위기의 대구를 살려내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근대화 정신을 대구 살리기의 에너지로 활용하려면 국채보상운동, 2·28민주화운동과 더불어 박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을 대구의 3대 정신운동으로 계승해 발전시키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사고의 도시에서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바꾸는 데 최선"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가 자신의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가 자신의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정훈

- 세월호 참사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구는 특히 두 차례의 대형 사고를 겪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세월호 침몰은 대한민국 국격의 침몰만큼이나 우리로서는 부끄럽고 아픈 일이다. 초기 대응 미숙으로 인해 희생자 수가 엄청 늘어났고 사고수습 과정과 현장에서 보여준 정부와 공무원들의 대응에 국민 모두가 답답하고 화가 났을 것이다. 저 또한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 우리가 분노하고 슬퍼하고 애도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처절한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구도 사고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상인동 가스폭발로 어린 아이들이 세상을 떠난 지 19주기, 대구지하철 참사 11주기를 맞은 지금도 그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지 않은 게 대구의 현실이다. 대구를 사고의 도시에서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장이 되면 우선 위험시설과 위험지역에 대한 일제 점검을 하고 맞춤형 대비책을 마련하겠다. 또 재난에 대비한 시스템을 꼼꼼히 점검하고 반복된 훈련을 통해 민관 공동으로 거버넌스를 만들겠다. 특히 공무원 위주로 되어 있는 재난현장별 대응체계를 민간자원까지 포함하여 전문가 위주로 현장대응체계를 시스템화 하겠다.

도시철도 3호선의 안전에 대해서도 100만분의 1의 가능성까지 면밀하게 검토해 안전을 확인한 후 개통하고 안전요원 배치, 비상탈출장치 등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해 결정하겠다. 이 외에도 각종 범죄, 학교폭력, 안전사고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겠다."

- 대구의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 한다. 대구 경제를 살릴 방안은 무엇인가?
"대구경제는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 잡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지역 토종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역외유치기업과 똑같은 조건의 지원을 하겠다. 중소기업들을 집토끼라고 방치하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강한 중소기업을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대구를 창조경제수도라고 선언한 것처럼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고 지원해서 기업에 공급하고 창업펀드를 통해 아이디어를 마음껏 실현시킬 수 있도록 대구를 창업의 천국으로 만들겠다. 그런 가운데 대기업, 글로벌기업도 유치하고 사회적일자리도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

- 대구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가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어떤 공약이 있는지?
"젊은이들이 대구를 떠나는 이유는 대구 자체에 일자리가 적고 창원과 수도권에 비해 임금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글로벌기업 3개사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증강, 일자리 50만 개를 창출하는 '3355일자리 창출' 공약을 내놓았다. 또 1000억 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하고 '창의홀' 건립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신규 창업을 활성화 하겠다."

- 대구시민들은 다른 도시에 비해 복지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복지정책에 대한 공약은 어떤 것인가?
"대구의 복지재정은 28.7%이다. 이를 확대해야 한다. 지금 다녀보면 장애인과 노인, 경력단절여성, 복지종사자 등이 복지확대를 호소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 시장이 되면 몇 가지 복지에 집중하겠다. 우선 장애인과 어르신,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 그리고 가족과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치매문제나 발달장애, 정신장애 문제 등을 대구시가 함께 돌보도록 하겠다. 위기관리 가정에 대해서는 사회안전망을 확대하고 복지종사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도록 하겠다."

"당선되면 '똥쟁이 할머니' 가장 먼저 찾아뵙겠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의 모교인 청구고등학교를 방문해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의 모교인 청구고등학교를 방문해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조정훈

- 대구의 혁신과제 중 하나로 공직혁신을 강조했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
"공무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안다고 생각하지만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공무원은 존경받지 않는 '갑'이다. 대구를 경험한 사람들, 특히 기업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대구 공무원들과 일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한다.

퀴어축제와 같이 성소수자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약자에 대한 배려, 생각의 차이에 대해 일방적으로 공무원들의 마인드를 강요하는 대구의 공직사회를 혁신하겠다. 공무원사회가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공직혁신을 위한 제도개편과 인사관행 개편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갖고 있다. 존경받는 을이 되도록 만들어 가겠다."

-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제일 먼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제가 처음 대구에 왔을 때 신암동 뉴타운지역에 아직도 13가구가 함께 사용하는 공동화장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광역시 한복판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 화장실을 매일 청소하신다던 '똥쟁이 할머니'를 가장 먼저 찾아뵙고 서민 주거환경과 뉴타운 해결책을 제대로 만들어서 시행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

-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김 후보는 2000년 한나라당 당시에 당 쇄신을 위한 젊은 정치인 모임인 미래연대에서 함께한 경험이 있어서 잘 아는 분이다. 개인적으로 '형님 동생' 하는 사이이고 포용력이 뛰어난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지고 난 뒤 저는 한나라당에 남아서 당의 개혁을 부르짖었고 김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가서 국회의원이 되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두 사람은 이번 선거를 정말 멋있게 치룰 것이다. 서로 상처 없는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갔으면 한다."

- 대구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서울에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고등학교 때 제 정치적 꿈을 키워준 대구를 다시 힘차게 변화시키고 혁신해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서 기존의 대구 정치권에서는 보지 못했던 권영진의 리더십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 시민들이 속 시원한 시정을 펼치고 젊은이들이 숨 쉴 수 있는 대구를 만들겠다. 여당의 혁신 후보가 대구시장이 되는 것이 대구의 미래를 위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대구의 대박을 기대해달라."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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