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불며 정책설명하는 후보... "신선하네"

[인터뷰] 전남 순천시의원에 출마한 김석 후보

등록 2014.05.30 14:43수정 2014.05.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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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대금소리가 아마추어 실력은 넘은 듯합니다. 음악도 듣고 정책 설명도 들으니 좋습니다.
공연대금소리가 아마추어 실력은 넘은 듯합니다. 음악도 듣고 정책 설명도 들으니 좋습니다. 황주찬

"운동하다 대금소리에 끌려 이곳으로 왔어요. 소리가 슬퍼서 약간 눈물이 나네요. 음악도 듣고 정책 설명도 들으니까 좋아요."(40대 초반 이아무개씨)

"이른 더위에 바람 쐬러 나왔는데 대금소리가 아마추어 실력은 넘은 듯합니다. 공약 설명하는데 음악이 있어 지루하지 않아요. 선거를 이런 식으로 치르면 부드럽고 좋겠네요."(68세 김정자씨)

지난 28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동성공원 가로등 아래에서 대금소리가 납니다. 시의원 후보로 나선 김석(41, 순천시 바선거구)씨가 대금을 붑니다. 소리가 제법 듣기 좋습니다. 대금을 입에 댄 지 20년째입니다. 운동하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사람이 제법 모였습니다.

수를 헤아리니 100여 명 남짓입니다. 저녁 8시 정각, 김 후보자가 대금을 입에 댑니다. '오빠생각'이라는 곡이 흘러나옵니다. 이어 잠시 음악을 멈춘 김 후보자가 간단히 선거 공약을 설명합니다. 목소리도 크게 내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음악소리를 듣고 모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듯 말합니다.

인사 김석(순천시 바선거구) 시의원 후보가 연향동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인사김석(순천시 바선거구) 시의원 후보가 연향동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합니다.황주찬

설명 김석(순천시 바선거구) 후보가 공약을 설명합니다. 그는 “시의원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다만, 시민들 목소리를 잘 듣는 옆집 아저씨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설명김석(순천시 바선거구) 후보가 공약을 설명합니다. 그는 “시의원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다만, 시민들 목소리를 잘 듣는 옆집 아저씨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라고 강조합니다. 황주찬

그는 "시의원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다만, 시민들 목소리를 잘 듣는 옆집 아저씨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시 대금을 입에 가져갑니다. 이번에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곡이 조용한 공원에 흐릅니다.

전쟁 치르듯 치열한 선거판에서 정책과 음악이 흐르는 유세. 모인 사람들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김 후보자가 소개하는 공약들을 세심히 듣습니다. 참신한 생각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간 김석 후보를 만났습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입니다.

- 대금 소리가 수준급입니다. 대금은 어디서 어떤 계기로 배웠나요? 
"순천대학교 1학년 때 여자 친구 따라간 곳이 '소리지기'라는 대학교 대금 동아리였습니다. 그냥 소리가 너무 좋아서 배웠습니다. 지금은 삶의 일부가 되었네요. 학생운동 할 때 외롭고 힘들면 나지막하게 대금을 불었어요. 그러면 고민이 사라지더군요. 지금은 소리에 제가 취해서 조금씩 연주하고 있습니다. 대금 입에 댄 지 벌써 20년이 돼가네요."


- 치열한 선거전에서 대금연주와 함께 하는 정책설명, 신선합니다. 공연을 계획한 동기는 뭔가요?
"선거는 후보자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모습은 후보가 살아온 세월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평가 받고 미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지방의회에 대해 관심이 매우 낮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보들 이미지만으로는 차별이 거의 어렵습니다. 그래서 선거 시작 전부터 '정책콘서트'를 계획했습니다. 후보의 살아온 세월과 정책을 소개하면서 그에 걸맞은 음악을 직접 연주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계획하게 됐습니다."

돌다방 선거사무소를 돌다방으로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 듣는 방식이 새롭습니다.
돌다방선거사무소를 돌다방으로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 듣는 방식이 새롭습니다.황주찬

사연 돌다방에 남긴 사연들입니다.
사연돌다방에 남긴 사연들입니다.황주찬

- 차분한 대금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오늘 연주한 곡명과 곡을 선택한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오늘 연주한 곡은 제일 먼저 '아리랑', '오빠생각', '어메이징 그레이스' 그리고 '사명'이라는 곡입니다. 전체적으로 밝고 화려한 곡보다는 차분한 곡으로 선정했어요. '오빠생각'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선곡했습니다.


그리고 '사명'은 CCM으로 이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행동으로 옮기자는 마음을 공유하기 위해 연주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국가의 기본이 무너졌습니다. 기본을 다시 세우기 위한 모두의 사명을 되돌아보자는 의미를 두었습니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저의 사명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 공연 후, 대금연주에 대한 시민들 반응은?
"우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후보들이 인사나 명함을 건네는 선거운동에 매몰되지만 후보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정책을 설명하고 그에 따른 음악을 대금으로 연주하니까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근하게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앞으로 경로당이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정책 콘서트를 더 추진해봐야겠네요."

공용자전거 공공와이파이는 쉽게 말해서 순천시에서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하자는 취지의 공약입니다. 이 사업은 이미 무선 통신을 통해 제어되고 있는 ‘온누리 자전거’, ‘버스 정보시스템’을 이용하면 별도의 비용 들이지 않고 지금 당장 순천시에 180개가 넘는 무료 WIFI ZONE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공용자전거공공와이파이는 쉽게 말해서 순천시에서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하자는 취지의 공약입니다. 이 사업은 이미 무선 통신을 통해 제어되고 있는 ‘온누리 자전거’, ‘버스 정보시스템’을 이용하면 별도의 비용 들이지 않고 지금 당장 순천시에 180개가 넘는 무료 WIFI ZONE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황주찬

- 후보자가 내건 공약을 훑어보니, '공공와이파이 구축'이라는 정책이 눈에 띄던데요.
"사실 순천시의원 후보 중에서 정책을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후보는 제가 유일할 것입니다. 선거 전부터 치밀하게 '김돌의 시민참여정책'을 시리즈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가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공공와이파이는 쉽게 말해서 순천시에서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하자는 취지의 공약입니다. 이미 무선 통신을 통해 제어되고 있는 '온누리 자전거', '버스 정보시스템'을 이용하면 별도의 비용 들이지 않고 지금 당장 순천시에 180개가 넘는 무료 WIFI ZONE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왕 이렇게 쉽게 무료 WIFI ZONE을 만들면서 순천시가 스마트폰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건의 받는 앱까지 개발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제안하게 됐습니다."

삭발 2010년 지방선거때 다시 재승인되면서 순천 지역을 뒤흔들었습니다. 삭발을 통해 화상경마장 반대의지를 다시 마사회와 농림부에 밝혔습니다. 노숙투쟁 상경 투쟁과 감사원 감사 청구를 통해 결국 감사원이 사업 취소결정을 내렸고 2012년 10월 농림부의 승인 취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삭발2010년 지방선거때 다시 재승인되면서 순천 지역을 뒤흔들었습니다. 삭발을 통해 화상경마장 반대의지를 다시 마사회와 농림부에 밝혔습니다. 노숙투쟁 상경 투쟁과 감사원 감사 청구를 통해 결국 감사원이 사업 취소결정을 내렸고 2012년 10월 농림부의 승인 취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김석 제공

대금으로 사람들과 소통한 김석 후보자가 시의원으로 또 다른 무대에 설 수 있을까요? 이 모든 결정은 시민들 손에 달려 있습니다. 김석 순천시 시의원 후보자는 1974년 생으로 순천대학교 총학생회 부회장 출신입니다. 순천YMCA 시민사업부장과 순천화상경마도박장설치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냈습니다.

한편, 이번 전남 순천시 바선거구 시의원 후보자는 5명으로 김석(40세. 순천시의원), 허유인(46세. 순천시의원), 이옥기(51세. 자영업), 문규준(46세. 한의사), 한근석(53. 코끼리 어린이집 이사장)입니다. 시민들이 선택할 시의원은 3명입니다.
#김석 #순천시의원 #지방선거 #순천바선거구 #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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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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