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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星 별 성(星)은 원래 세 개(셋이 아닌 무한함의 의미)의 동그라미나 정사각형으로 밤하늘의 많은 별들을 상징하였으나 점차 하나로 줄어든 형태이다. ⓒ 漢典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1회 만국박람회를 관람한 도스토옙스키는 당시의 첨단 기술과 대형 전시관에 놀라면서도, 과학 문명의 급진적인 발달에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인 인간 정신의 오만함과 자기 도취가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했다.
도스토에프스키는 공기 오염으로 별빛이 희미해진 런던 밤하늘을 보며 "인간은 지금까지 하늘의 별을 보고 방향을 잡고 전진해왔지만, 인간이 이룩한 문명이라는 것이 이렇게 밤하늘의 별을 지워간다면, 인간은 결국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서양에서도 별자리로 운명을 가늠하는 점성술(占星術)이 발달한 것처럼, 동양에서도 아이가 태어나 탯줄을 자르는 순간 별들의 에너지가 어디 있는가를 사자팔자의 중요한 요소로 삼아왔다. 태어난 날의 정확한 별 위치와 그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만세력(萬歲曆)'이다. 별자리가 인간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은 셈이다.
별 성(星, xīng)은 원래 세 개(셋이 아닌 무한함의 의미)의 동그라미나 정사각형으로 밤하늘의 많은 별을 상징하였으나, 하나로 줄어들면서 의미요소인 해 일(日)과 소리요소인 날 생(生)의 결합으로 변했다. 갑골문은 뼈에 새기다보니 결이 있어서 동그랗게 조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주로 사각형의 형태로 그려지다보니 한자에 'ㅇ'형태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어에서는 별자리가 움직이는 주기(星期)로 '요일'을 표현한다. "별자리가 이동하고 북두칠성이 자리를 옮긴다(星移斗轉)"는 말이 '날이 가서 계절이 바뀌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은 별이 시간의 변화를 나타내는 사물로 널리 쓰였다는 걸 짐작케 한다.
별빛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해 작고 미미하다. 그래서 "하나의 작은 불씨가 광야를 불태운다(星星之火, 可以燎原)"고 할 때 '별과 같은 불'은 '작은 불씨'라는 의미다. <마오쩌둥선집>에도 나오는 이 말은 중국공산당의 창당에서 건국까지 드라마틱한 과정을 설명하는데 자주 인용된다.
빛의 속도는 초속 약 30만km, 1초에 지구 일곱 바퀴 반을 도는데, 그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를 광년(光年)이라고 한다. 무심코 우리가 마주하는 별빛이 몇 백만, 몇 백억년 전의 긴 여행을 마치고 나를 찾아 왔다고 생각하면, 그 작은 별빛이 너무나 소중하게 여겨진다. 그 별빛을 보며 삶의 방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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