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패자 전문 게스트하우스 '인간실격패 알고보니 부전승'현재는 가히 폐가 수준
강드림
그러한 삶에 대한 실천은 신촌 기생집을 거쳐 어느새 게스트하우스로까지 이어졌다. 이번 장소는 강원도 춘천이다.
듣지도 보도 못했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민속악기들이 사람들 귀를 즐겁게 하고,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이용한 즉흥 술안주들이 사람들의 혀를 즐겁게 한다. 달빛 아래에서 현란한 움직임과 비트를 동시에 자아내는 탭댄스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런 추억이 한 편의 시가 되고 소설이 될 때 우리의 마음은 비로소 즐거워질 것이다.
이쯤 되면 분명히 이런 반응이 나타날 것이다.
'이 친구 돈을 좀 모은 모양이네' '이 친구 집이 좀 사는 모양이지'솔직히 공개하겠다. 이번 게스트하우스 창업자금은 건물 임대보증금까지 포함해서 2000만 원이다. 또 나는 적지 않은 빚이 있다. 그렇지만 두렵지 않다. 내 가게 상호에서 밝히고 있듯이 나는 부전승자의 마음으로 살고 있다. 남들처럼 경쟁하고 싸우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길을 찾아서 나만의 방식으로 걸어간다. 그것이 바로 부전승자의 삶이다.
내 작은 바람은 나 이상의 개성과 똘끼를 갖고 부전승의 길을 걷고자 하는 친구들을 돕는 것이다.
'이봐 친구, 그 속의 틀에서 아웅다웅 하지 말고 나오는 어때? 나같은 놈도 이렇게 살고 있는걸. 분명 외제차는 못 살테지만 외제 스쿠터에 예쁜 여자친구를 태우고 룰루랄라 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구!'바라건대 나는 이 나라가 대한민국이 아니라 다양한 대안들로 넘쳐나는 '대안'민국이 되기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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