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백년 만의 홍수1993년 라인강의 홍수는 100년 만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범람이라 불렸다. 그러나 100년 후에 찾아와야 할 홍수는10년 후 같은 지역에서 다시 발생한다. 범람한 라인강의 쾰른 모습이다. 물론 쾰른만이 아니라 다른 도시 곳곳에서도 홍수로 인한 범람은 21세기에도 마찬가지였다.
독일연방국민보호재난지원청
새로운 관점과 대책 - 물을 막지 말라1980년대부터 독일은 하천의 재자연화, 하천 생태계가 원래 갖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기능을 살려내는 복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수많은 정화시설을 설치해 악화된 수질은 차츰 개선할 수 있었지만 수질에만 초점을 둔 대책에는 한계가 있었다.
자연스런 범람을 넘어서 재앙이라 불릴 만한 거대 홍수가 빈번해지는 현상을 겪으면서, 자연 그대로의 기능을 인위적으로 제거해 버렸기 때문에 홍수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지난 세기까지 독일의 하천 재자연화 과정은 각 연방주의 규정 및 프로그램에 따라, 또는 지역단위에서 환경보전단체들의 적극적 활동으로 진행돼 왔다. 이러한 하천의 재자연화, 복원 노력은 '동식물서식보호지침'과 더불어 2000년부터 효력이 발생한 '유럽연합물관리기본지침'(EG-WRRL 이하, 물관리지침)에 의해 더욱 속도를 내게 되었다.
물관리지침의 목표는 모든 하천이 2015년까지 '생태적으로 우수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천의 재자연화와 막히지 않는 물의 흐름이 중요하다. 재자연화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핵심적 평가기준은 자연에 근접한 하천 구조와 생태계 공간 형성 등이다.
유럽연합 각 회원국은 물관리지침 이행을 위해 일제히 하천 실태조사를 실시했고, 목표 도달을 위한 명확한 추진 일정을 제출하고, 이행하며, 중간보고를 해야 했다.
독일은 2012년 중간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하천의 청정성은 현격히 향상되었지만, 지표수의 90%가 물관리지침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2015년까지 18%의 지표수와 64%의 지하수역이 목표치에 도달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하천의 80%가 그 형태적, 물리적 구조변형으로 인해 '생태적 우수성'에 도달하기 어려워 목표 완수 기간은 연장될 예정이다. (기간은 6년을 기준으로 연장할 수 있고, 최장 2027년까지 가능하다) 독일은 물관리지침이 요구하는 목표치 도달을 위해 53개의 유형별 대책을 세웠다.
강둑 콘크리트 제거, 어류와 미생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어로 신설 및 가로 물막이 철거, 하천 고유의 생물군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 마련, 제방 축소 및 후퇴를 통해 범람원과 하천을 연결하고 범람원을 자연의 배후습지로 조성, 수변구역 지정, 유독물질 유입감소 등이다.
독일 하천 구조 복원 상태는 2012년 기준 5% 완료된 상태이고, 11%가 착수, 복원 중이다. 도나우 강은 30% 이상이 완료 또는 복원 중이다. 물이 고이는 것을 막고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기 위한 대책은 수력발전용 댐이나, 수운을 위한 보, 경작 및 거주지 공간을 위한 가로 구조물 처리 등이다.
(다음 글에선 독일의 강 재자연화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5
녹색연합은 성장제일주의와 개발패러다임의 20세기를 마감하고,
인간과 자연이 지구별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초록 세상의 21세기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공유하기
강에 더 많은 자유를... 더는 사람이 안 다친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