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그날, 그리고 지금...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도, 안산, 서울 광화문광장…. <오마이뉴스>는 '2014년 4월의 그곳'와 '2015년 1월의 그곳'를 함께 영상에 담았다.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 이희훈, 소중한
진도, 안산, 서울 광화문광장…. <오마이뉴스>는 '2014년 4월의 그곳'과 '2015년 1월의 그곳'을 함께 영상에 담았다(유튜브에서 보기).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사실 잊는 것이 맞다. 사고 발생 275일째(1월 15일 기준). 연도는 2014년에서 2015년이 됐고, 계절은 봄에서 겨울로 바뀌었다.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이 일상을 찾고도 남을 시간이 지났다. 잊는 것 또한, 세월호에 잠든 영혼과 가족들을 위한 추모다.
하지만 우린 '잘' 잊을 준비를 못했다. 시간이 흐르고, 기억이 소멸되는 게 잊는 것의 전부는 아니다. '다시는 당신과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약속하겠다'는 장치가 마련된 이후, 그들을 차츰 기억에서 놓아주는 게 맞다.
때문에 아직 잊을 수 없다. 곡기를 끊고 가슴 가운데가 뻥 뚫린 유가족 앞에서 통닭을 집어삼키는 나라, 패륜적인 글을 SNS에 퍼나른 이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들어가 있는 나라, '돈 때문에 세월호를 인양할 수 없다'는 국회의원이 있는 나라에서 세월호는 아직 기억돼야 한다.
여전히 진도 팽목항에는 실종자 가족들과 안산에서 내려온 유가족들이 컨테이너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안산의 상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유가족들은 다시 안산~진도 도보순례를 준비하고 있다(관련기사 : 세월호 유족, 세월호 모형 끌고 500km 3보1배 나선다). '언제든 찾아오라'던 대통령은 언제나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피해자인 그들이 왜 이런 생활을 이어가야 할까. 하루빨리 세월호를 '잘 잊고', 그들이 일상을 찾았으면 한다.
지난해 12월 30일, 어선을 타고 세월호 사고 현장에 가보니 노란 부표 하나가 떠 있었다. 이곳이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이라는 것을 이 부표 하나가 알리고 있었다. 망망대해에서 외롭게 세월호를 지키고 있는 노란 부표 하나가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의 처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도 지금 이 노란 부표 하나가 세월호를 꽉 붙잡고 있다. '여기 아직 세월호가 잠들어 있다'며 파도를 따라 넘실댔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