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거듭 "성완종 메모·녹취록 증거 안돼"

4월 29일 이어 5월 1일에도 밝혀... 일정담당 비서 소환조사 마쳐

등록 2015.05.01 10:59수정 2015.05.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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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24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4회 경남도민체전 개회식장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24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4회 경남도민체전 개회식장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2011년 옛 한나라당(새누리당) 당대표 경선과정에 고 성완종 전 국회의원(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거듭 성 전 의원의 메모와 녹취록은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4월 29일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성완종 전 회장 고인이 돌아가시면서 쓴 일방적인 메모는 반대심문권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증거로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한데 이어, 5월 1일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경남도청은 이날 홍 지사의 '추가 발언'이라는 자료를 언론사에 제공했다. 이 자료에서 홍 지사는 "성완종 회장의 메모와 녹취록은 특신상태(형사소송법상 특별히 신빙할수 있는 상태- 기자 말)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며 "성 회장은 자살 직전, 앙심에 찬 흥분상태에서 메모를 작성하고 <경향신문>과 인터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인터뷰 내용의 전문을 보면 거기에는 허위, 과장과 격한 감정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특신상태라고 볼 수 없다"며 "따라서 이것은 수사개시의 단서에 불과하지 이 사건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남 횟수 수정 홍준표 "윤씨는 돌아가신 분의 사자"

홍 지사는 앞서 4월 30일 출근길에도 기자들에게 "고인이 앙심을 품고 자살하면서 쓴 메모 쪼가리 하나가 올무가 돼서 지금 나를 옥죄고 있는데, 올무가 곧 풀릴 것이라 본다"며 "성완종측 사람들의 일방적 진술에 불과하고, 우리측에서 확인해 보면 사안이 많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지사는 "실수를 안 하기 위해서, 이완구 (전) 총리가 자꾸 말 바꾸기 했다고 그래서, 그걸 안 하기 위해 여태 팩트(사실)에 대해서는 말 안 하고 기다렸다, 나오는 사안을 다 보고, 어차피 망자(성완종)와의 진실게임"이라 덧붙였다. 또 홍 지사는 돈 전달자로 알려진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 대해 "윤씨는 사자(使者), 돌아가신 분의 사자"라 말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의원과의 만남 횟수를 당초 이야기했던 한 차례에서 두 차례로 수정했다. 지난 4월 10일 홍 지사는 성 전 의원에 대해 "친밀감이 없다"면서 2011년 당대표 선거운동 당시 서산태안 당원간담회 때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다가 홍 지사는 안상수 현 창원시장과 당대표 자리를 놓고 겨루었던 2010년 전당대회 때 선거운동하면서 천안에서 한 번, 2011년 당대표 당선 뒤 그 해 11월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수정했다.


한편 홍 지사의 일정담당 비서는 4월 30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돌아왔다. 이 비서는 홍 지사가 국회의원 할 때부터 함께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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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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